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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두뇌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뇌의 편도체가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을 담당하며, 전두엽이 감정 조절 및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정보에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두뇌와 '의지력'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최근에야 연구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는 꽤 생소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의지력은 두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nterior Midcingulate Cortex)’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의지력 또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측 대상회피질’은 도대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이를 의도적으로 키울 수 있을까?

 



 ‘전측 대상회피질(Anterior Midcingulate Cortex)’이란?


 


‘전측 대상회피질(AMCC)’은 위 사진과 같이 전두엽 쪽으로 올라가는 부위를 감싸고 있는 부분으로 좌뇌와 우뇌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다. 감정 조절 및 통제를 주로 담당하는 전두엽, 이 전두엽에서 나가는 신호들 그리고 들어가는 신호들은 모두 ‘전측 대상회피질’을 거쳐가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을 제어하고 충동을 제어하는 틀을 관장해주는 뇌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그 크기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해 크기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전측 대상회피질’을 키우다 = 의지력을 키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뇌의 ‘전측 대상회피질’을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 이 말인즉슨 성공의 여부를 결정하는 ‘의지력’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다는 뜻인데, 이를 키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내가 하기 싫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뇌, 신경과학자인 앤드류 후버만은 ‘전측 대상회피질’의 영역이 의지력의 영역이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뛰기 싫은데 뛰면 ‘전측 대상회피질’이 점점 커집니다. 이 부분이 커지면 그다음 날 하기 싫은 걸 하는 데에 훨씬 더 수월해져요.” 즉, 이 ‘전측 대상회피질’이 커져 의지력이 향상되게 되면, 다른 사람은 힘들어하는 일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일 때에는 작게 나타나다가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점점 커지는 이 영역, 매일매일을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선수 혹은 인생 속 위기에 맞서서 도전하는 사람들에겐 크게 나타나는 이 영역, 즉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할 때야 비로소 커지는 뇌의 이 특정 영역, 이 영역이 바로 의지력의 영역, ‘전측 대상회피질’이다.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하기 싫은 일을 하다가 만약 그 일을 하는 걸 즐기게 되는 순간 그 크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찬물 샤워를 싫어하는 사람이 찬물로 샤워를 할 때면 ‘전측 대상회피질’은 근육처럼 점차 커지지만, 이 사람이 찬물 샤워를 즐기게 되는 순간 그 크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즉 우리가 계속해서 ‘전측 대상회피질’의 크기를 키워가고 싶다면, 하기 싫은 일을 단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전측 대상회피질’이 커진다. ‘전측 대상회피질’이 커져야 우리의 의지력이 향상된다. 의지력이 향상돼야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 및 범위가 늘어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 및 범위가 늘어나면 결국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 자체가 달라진다.

 

필자는 위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다. 하기 싫은 일들을 꾸준히 해야 ‘역설적으로’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출처>

Andrew Huberman. (2024). David Goggins: How to Build Immense Inner Strength (youtube.com) 

조승연의 탐구생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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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01 23: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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