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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수완 ]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도 하지 마셔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도박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애석하게도 자신의 운명을 운에 맡기는 도박꾼들의 행태는 현재진행형일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대, 20대의 도박중독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박중독이 전체적으로는 91% 증가율을 보였으며, 특히 10대의 경우 8배, 20대의 경우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Gambler’s Fallacy에 대하여


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장이 있다. ‘이제까지 실패했으니 다음번엔 반드시 성공한다, 본전을 찾을 것이다’가 그것이다. 타당하지 않은 사고가 아닐 수 없으나, 이러한 사고는 예상외로 사람들에게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왜 그럴까?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가?


이 오류에 대한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기사를 읽으며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기에서 이기고, 뒷면이 나오면 내기에서 진다. 당신은 세 번 동전을 던졌고, 연속으로 뒷면이 나왔다. 네 번째에 동전을 던지면 앞면이 나올까, 뒷면이 나올까? 앞서 세 번이나 연속으로 졌으니 네 번째에는 이길 확률이 더 높을까? 


물론 답은 이기거나 질 확률이 반반이라는 것이다.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에 대한 확률은 각각 50% 씩으로, 앞서 나온 세 번의 결과들은 네 번째 동전 던지기의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네 번째 동전 던지기에서는 앞면이 나와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각각의 독립적인 행위에서 나타나는 확률이 서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오인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Gambler’s Fallacy, 도박사의 오류라고 한다. 


도박사의 오류는 몬테 카를로의 오류(The Monte Carlo Fallacy)라고도 한다. 이는 프랑스의 몬테 카를로라는 카지노에서 생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해당 카지노에는 룰렛이 있었는데, 룰렛에 공을 돌리면 검은색, 혹은 빨간색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25번 연속으로 검은색이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공이 25번이나 연속으로 검은 곳에 떨어지는 동안, 갬블러들은 다음번에는 꼭 빨간색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회가 거듭될수록 베팅 금액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하지만 알다시피 공이 25번 같은 곳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그 결과가 26번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도박사의 오류를 범한 갬블러들은 결국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되었다.


혹 앞서 언급한 동전 던지기 예시에서 네 번째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이 반반인 것을 맞췄다면 당신은 도박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도박사의 오류는 단지 동전이나 주사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여러 상황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계속 당첨이 되지 않았던 복권이 오늘은 당첨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계속 아들을 낳았으니 이번에는 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혹은 가위바위보에서 계속 졌으니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 우리는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도박사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오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로, 우리는 모두 이러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사람들이 언제나 합리적인 결정만을 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사고 기제 중 하나인 도박사의 오류는 일상에서 누구나 범할 수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는 것 또한 인간 사고의 결과이고, 때문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이를 알아차리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더욱 혹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결정의 근거를 한 번쯤 검토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겪지 않아도 될 낭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강상규. (2014.06.01). “주가 계속 올랐으니 이젠 떨어지겠지”.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405311423353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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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03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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