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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 Chào! 여행, 새로운 문화와 경험이 주는 힘 - 여행이 제공하는 인지 유연성, 창의성, 회복 탄력성 - 자신에게 맞는 여행 방법 - 지나친 여행, 방랑벽(Dromomania)
  • 기사등록 2024-07-10 18: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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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돌돌돌,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가다 보면 세상의 다른 목적지를 향해 모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가득 찬 기대와 들뜸에 이륙하고 누군가는 이 기대를 다 이루고 평생 해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되어 착륙한다.


요즘 날씨가 풀리며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 동안 제한되었던 여행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하며 공항이 다시 붐비기 시작한다. 필자 또한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것 이상의 베트남 사람들의 역사, 언어, 그리고 문화에 직접 발을 담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직접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학습을 인지 유연성이라고 하는데, 여러 자료에 의하면 문화를 통해 얻는 인지 유연성은 문제 해결 능력과 집중력을 향상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여행을 계획하며 계속된 목적과 성취 달성을 통해 우리는 단기와 장기 기억력을 개선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환경을 꾸준히 관찰하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환경에 비교, 대비하며 여행하는 동안 우리의 신경계는 꾸준히 발달한다. 또,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음악, 음식, 언어, 그리고 사람들처럼 다양한 문화적 자극에 노출되며 창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Brenneman, 2023).


여행을 통한 인지적, 학습적 도움 이외에 정신적으로 이득이 되는 부분도 여러 가지이다. 먼저, 여행하는 동안 느끼는 새로운 자극들, 새로운 소리와 냄새 같은 환경 요인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감소시키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생산한다. 또, 여행은 일상생활 동안 일이나 가정으로부터 느끼고 있던 긴장과 루틴에서 벗어나 몸과 정신에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 또한 있지만, 이러한 긴장감은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와주는 건강한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집과 직장에서 느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기르며 감정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Bhandari, 2024; Brenneman, 2023).



하지만, 반대로, 이미 정신 질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개인이 여행하게 되면 더 높은 불안과 우울 증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Mackett, 2021). 이 중 여행하며 언어적이나 문화적 장벽들로 인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있다. 물론, 이러한 장벽들이 여행을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쉽게 느낄 것 같거나 이미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개인에게는 여행이 자신에게 적합한 힐링 방법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외에도, 방랑벽(Dromomania)이라고 불리는 정신의학 용어는 다른 사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여행하고 싶어 하는 강력한 충동이나 욕구로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얻기 위해 개인이 금전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여행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APA, 2018). 따라서, 여행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며 자신과 건강을 우선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여행의 경비와 비용 그리고 직장생활로 인해 시간이 없는 경우 장시간의 해외여행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더 나아가, 여행을 힐링의 시간으로 보는 시선은 사람에 따라 다르며, 여행하며 느끼는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은 개인에 따라 짧으면 한 달도 유지가 안 된다 (Bhandari, 2024).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행기를 타고 즐기는 시간 대신에 ‘여행'이라는 의미를 조금 더 넓혀보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어, 하루 시간을 들여 당일 차 여행으로 어디 멀리 드라이브를 나가는 것 또한 여행의 힐링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긍정 신경 세포는 해외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언제든지 생성된다 (Brenneman, 2023). 개인이 생각하기에 일상생활의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여행'의 중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참고문헌.

APA. (2018). “Dromomania.”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https://dictionary.apa.org/dromomania 

Bhandari, S. (2024). How Travel Affects Mental Health. WebMD. https://www.webmd.com/mental-health/how-travel-affects-mental-health 

Brenneman, K. (2023). THE HEALING POWER OF TRAVEL: HOW EXPLORING THE WORLD CAN BENEFIT MENTAL HEALTH. PaintedBrain. https://paintedbrain.org/painted-brain-media/blogs/mental-health/the-healing-power-of-travel-how-exploring-the-world-can-benefit-mental-health 

Mackett, R. L. (2021). Mental health and travel behaviour. Journal of Transport & Health, 22,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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