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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정 ]


본인이 판단할 때 옳지 않은 일을 옳다고 하면서, 또는 해야할 일인데 실제로는 하지 않고 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일 시험인 상황에서, 30분 공부하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쉰다는 상황도 해당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며, 매일 경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자기합리화’는 무엇일까.

 


자기합리화란?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찾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합리화는 인지부조화를 줄이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믿음과 신념 등에 모순이 생길 때,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바꾸어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심리적 불편함을 없애고 안정감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담배 피는 건 신체 건강에는 좋지 않아도 정신 건강에는 좋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이러한 자기합리화는 때때로 자신에게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모든 일에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

 

 

자기합리화를 하는 이유?


자기합리화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다. 어떤 발언이나 행동 후 타인의 반박이나 비판이 두려워서 자신의 행위를 포장하고 합리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외의 이유는 자존심이나 책임, 현실도피 등이 있다. 

해당 분야의 권위자에 해당하거나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은 경우, 또는 자신을 지적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됨을 인정하기 싫다는 자존심에 의한 것이다. 자존심이 걸려있지도, 어겨도 특별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경우에 단지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자기합리화를 하여 도피하는 경우도 있다. 힘든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 적당하고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를 만들어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비도덕적 행위와 관련된 자기합리화?


자기합리화는 비도덕적 행위와 관련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비도덕적 행위의 자기합리화란 “문제가 되는 행동에 이유를 부여하고 그 행동을 덜 비도덕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과정”을 의미하고, 핵심적 명제를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 자기 합리화가 자신의 도덕적 자아에 대한 위협을 약화하여 결국 그 비도덕적 행동의 규모를 결정한다.”라고 볼 수 있다. 즉 비도덕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욕망과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자 하는 욕망 사이의 간극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의 반대되는 욕망 사이에서 발생한다. 

 

비도덕적 행위에 대하여 자기합리화를 한 경우, 개인 스스로를 도덕적인 존재로 보면서 자율적으로 비도덕적인 행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극단화되면서 점차 사소한 비도덕적인 행위도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주는 심각한 비도덕적 행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비도덕적 행위의 자기합리화에 대한 한계는 개인의 도덕적 판단을 왜곡하고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비도덕적 행위의 자기합리화는 개인의 행위가 도덕적 기준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설득하므로 잘못된 판단이나 결정도 문제 없는 것처럼 속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계로는 이러한 자기합리화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익숙해진다면, 자신의 비도덕적 판단이나 행동이 나쁘다는 인식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이러한 인식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기합리화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인지부조화를 느끼고 자기합리화까지 이루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애초에 자신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여 자기합리화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근본적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자기합리화를 하더라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 (2010). 거짓말, 자기합리화, 인지부조화. , 16-19.

이인재. (2024). 비도덕적 행위의 자기 합리화 논의와 학교 도덕교육에 주는 함의. 한국철학논집, 80(0), 28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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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12 09: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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