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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윤채이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는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통해 여러 정신 질환에 대해 전개하는 드라마이다.


본 기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 심리장애가 다양하며 드라마 중후반에서는 정신병동 간호사가 환자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심리장애는 감기와 같이 자연스럽고 흔한 질병일 수 있겠다는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양극성 장애 '오리나']


우선, 1화에는 양극성 장애인 조울증을 가진 환자 ‘오리나’가 등장한다.

양극성 장애란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증상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고, 일정 기간 나타나고 나아지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 


즉, 조증이나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생물학적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호르몬 통제 기능의 변화도 원인이 되기도 하고, 외에도 유전적 원인, 심리 사회적 원인이 있다.



[적응 장애 '김성식']


2화에서는 적응 장애·사회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김성식’이 등장한다.

사회 불안 장애는 사회 불안을 경험한 후 여러 가지의 사회적 상황을 피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이다.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곤란해지는 것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환경적 요소와 유전적 요소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극 중에서 이 환자도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난 후에 자신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불안해하며 그 결과 실수를 더 낳게 되고, 또다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굴레를 반복한다. 



[공황 장애 '송유찬']


3화에서는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실습생’과 ‘송유찬’이 등장한다.

공황 장애란 특별한 동기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으로 공황발작이 주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이란 극심한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미치도록 터질 듯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갑갑하고 호흡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되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한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에 빠지는데, 실제 죽음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그 공포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다시 발작이 올 거라는 공포감,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두려움 등으로 하루 종일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 이긴다고 이겨지는 병이 아니고, 버틴다고 낫는 병이 아닌데도 그런다” “내가 내 정신 하나 제대로 컨트롤 못 하는 나약한 놈으로 보이잖아”



[망상 장애 '정하람']


4화에서는 망상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정하람’이 등장한다.

망상 장애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일을 상상하고 지나친 환각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망상 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적 원인, 정신적 원인, 기타 사회문화적 요인 등이 관여한다.


이에 대해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담당하던 간호사 정다은에게서 자신의 돈을 훔쳤다고 생각해, 간호사에게 달려들기도 하며, 찾아가 계속해서 윽박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가 주장하던 돈은, 그녀가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그녀의 전 재산이었다.



[가성 치매 '권주영']


5화에서는 가성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 ‘권주영’이 등장한다.

가성 치매란 치매나 노인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뇌에 손상은 없다. 

드라마에서 환자 권주영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느껴 숙면을 거의 취하지 못하고, 그 결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자신의 경험을 기억 속에서 잃어갔다. 


드라마에서 사실은, 권주영은 자신의 딸을 위해 병원을 찾아갔지만, 의사는 권주영의 모습이 눈에 걸려, 딸이 아닌 권주영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판단해, 그녀에게 검사를 권하며 입원하게 된 것이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강박 장애 '동고윤' & 망상 장애 '김서완']


6화에서는 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 의사 ‘동고윤’과 망상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김서완’이 등장한다.

강박 장애란 불안 장애의 하나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으로는 생래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장애의 특징으로는, 대개 사춘기 전인 어릴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처음에는 자폐증, 전반적 발달장애, 뚜렛 증후군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동고윤은 손가락의 관절 마디마디를 일부로 꺾으며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으며, 이를 하지 않을 때면 불안해한다. 


김서완은 취준이라는 현실에서 도피하여 판타지 게임에 빠지게 되며,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망상 장애를 보인다. 따라서 병동의 사람들을 게임 속 캐릭터로 망상하며, 간호사 정다은을 자신을 도와주는 중재자로 여기며 게임 속 캐릭터로 칭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환자 김서완의 에피소드는 세드앤딩을 맞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외박을 다녀온 김서완의 모습에서 장기 환자들 중에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두려워 거짓 병세를 취하는 환자가 많은데, 김서완 역시 그러한 케이스라고 판단하여 퇴원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김서완은 끝내 현실과 판타지 구분을 못하여 삶을 끝내고 만다.  



[조현병 '최준기'-자살생존자]


7화에서는 조현병을 가진 환자 ‘최준기’가 등장한다.

조현병이란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바뀐 것이며, 망상·환청·왜곡되고 파괴된 언어 및 행동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는 뇌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서 최준기는 갓 태어난 아기의 죽음과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까지, 두 가족을 잃은 남편으로,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환각 증세와 불안증세로 자해 위험이 매우 높은 그는 목에 이상한 게 돌아다닌다며 젓가락으로 자해를 시도해 치료 후 정신병동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최준기를 포함한 7화의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자살생존자들이다. 이들을 향해 드라마 속 정신과 교수가 발화한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자살은 주위의 최소 5명에서 1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최근에 저희 병동에서도 퇴원하신 환자분이 자살한 일이 발생했죠. 의료진도 사람인지라 아직 그 죽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분도 이 자리에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냥 생존자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멈추지 말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참 칼날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과거는 이미 지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라는 칼날 위에 서 있습니다.”


8화에서 마지막 화까지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2013 AP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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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4 15: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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