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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혜인 ]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에 대해


‘이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이별은 누군가와의 헤어짐, 떨어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가족 중 누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거나, 몇십 년을 같이 살았던 부부가 이혼하거나, 영원히 단짝일 것만 같던 친구와 절교하는 등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이별을 보고 경험한다. 사람들은 이 단어를 떠올릴 때 주로 부정적인 느낌을 긍정적인 느낌보다 더 크게 느끼곤 한다. 이별이라는 것은 인생에서 쌓아왔던 수많은 인간관계 중 하나를 혹은 일부를 무너뜨려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상대를 남은 인생의 대부분 동안 또는 영영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내 인생에 일부분이었던 누군가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익숙지 않은 일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러한 이유는 이별이 우리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원하지 않는 데에도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피할 수 없는 헤어짐은 누군가에게는 허망함을, 엄청난 크기의 슬픔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별이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위안을 주는 내용의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자연스러운 이별에 대한 고찰을 잘 담아낸 영화로 토이스토리3을 소개한다. 



잘 가, 파트너.


‘이별의 순간이 왔다고 해서 꼭 누군가의 마음이 변질되었기 때문인 건 아니다. 어떤 이별은 그저 그들 사이에 시간이 흘러갔기 때문에 찾아온다.’ 영화 토이스토리3에 대해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작성한 평론이다. 사람들은 이별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마음이 변질되어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이 평론은 이별은 그저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걸 잘 전달해주는 문장이다. 토이스토리3에서 주인공 우디라는 장난감과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앤디는 어느덧 대학생이 된다. 마지막까지 곁에 둘만큼 아끼는 장난감이자 친구였던 우디를 앤디는 결국 어린아이에게 넘겨준다. 앤디와 우디의 이별은 통상적인, 슬픔이 가득한 상황이 아닌, 서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게 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디는 내가 아기 때부터 늘 함께 있었어. 카우보이답게 용감하고 친절하고 영리하지. 무엇보다 친구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 절대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줄 거야.’ 


그리고 앤디와 우디는 서로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넨다. 

“모두 고마워.” “잘 가, 파트너.”




이별의 끝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이별은 물론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고, 머리로는 이별을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별이란 슬픔을 동반하는 과정이지만 결국 우리는 이것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별은 내가 잘못해서도, 상대방이 잘못해서도 발생하는 게 아니라 그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연스러운 이별에 후회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다. 또 여기 좀 더 긍정적으로 이별을 바라보는 방법이 있다. 너무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과의 관계가 종결되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상실감과 아픔이 밀려오지만, 이것이 삶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경험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떨까. 소설에서 한 챕터가 끝나야지만 그다음 챕터가 시작될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이란 우리의 소설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그 전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별은 필요한 존재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성장하고, 스스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며 이별을 통한 고통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이 성장을 통해 인생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이별의 슬픔으로 삶을 견디기 어려울 때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다 의미 있으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성장통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자. 우리는 결국 헤어짐의 아픔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향한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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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3 19: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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