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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길 가다가 구름이 예뻐서 찰칵.

골목 사이로 지나다니는 길고양이가 예뻐서 찰칵.


앨범을 열어 사진을 볼 때 어떤 사진들이 있는가? 필자는 가족, 길고양이, 애인, 풍경 사진 등이 있다. 핸드폰 카메라뿐만 아니라 필름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와 같이 누구나 사진 찍는 취미를 공감할 수 있을 거로 믿는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건강한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진은 찍는 사람뿐만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여러 감정적 반응을 일으킨다.


포토 테라피, 또는 촬영 치료법(Therapeutic Photography)이라고도 알려진 사진을 통한 이 힐링 방법은 70년대 주디 와이저(Judy Weiser)라는 한 심리학자로부터 처음 알려졌다. 여러 학술자료와 개인 사례에 의하면 사진을 찍는 취미와 사진을 사용한 상담 방식은 창의성, 기억력, 그리고 의사 결정력과 같은 인지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감정 조절, PTSD, 그리고 스트레스, 우울, 불안에도 효과적이다 (Nicholls, 2023; SANE, 2021).



포토 테라피의 효과


사진과 심리학에 관한 여러 연구를 모아 정리한 분석에 의하면, 정신 질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보며 감정에 대한 토론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또는 Photo-Elicitation)이 위의 증상들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사진을 찍는 행위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들과 환경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우리와 주위의 관계를 살펴보게 한다 (Nicholls, 2023). 사진 속 물체와 환경들을 파악하며 분석하는 과정(또는, Photovoice)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소속된 지역 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높이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립성 또한 높여주는데 도와준다 (Milasan et al., 2022). 한 예시로, 미국의 한 연구 중, 폭력을 당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사진 심리상담을 진행하였을 때,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난폭함을 가장 비슷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을 골랐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상담 방법


사진을 통한 상담 시간 동안 상담사는 몇몇 사진을 내담자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게끔 도와준다. 사진을 응용한 상담과 숙제 또한 여러 가지이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1) 내담자에게 자신의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찍어오기, (2) 자신의 초상화 찍고 드는 생각과 감정 정리하기, (3) 밖에 나가서 사진 찍는 시간 가지기, (4) 어렸을 적 사진 보는 시간 갖기, (5) 자신이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깃거리 만들어오기와 같이 있다 (Nicholls, 2023). 더 나아가, 사진과 감정을 토론하며 이야기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며 사진을 찍거나 감상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생각, 사고, 감정들이 일어나는지 상담사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Milasan et al., 2022; Nicholls, 2023).



오늘날 흔치는 않지만, 와이저 박사를 통해 오늘날 캐나다에는 포토테라피 센터라는 시설까지 존재하며 한국에도 사진 심리학자 겸 예술기획자 신수진 박사를 통해 사진과 심리학의 관계가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혹시, 취미가 부족해 고민하거나 하루 중 잠깐 시간이 난다면, 집밖에 가보지 못했던 길거리, 북적거리는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핸드폰 또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장소와 사람, 분위기를 새롭게 배우고 기록하며 하나하나 감사한 순간임을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멀리, 내가 잘 모르는 어려운 현대 예술 작품 속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내가 평소에 잘 해결하지 못하던 질문들에 대해서 끊임 없이 예술은 나에게 질문하게 만들고 공감하게 만들고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예술을 즐기는 것도 훨씬 쉬워지고 그리고 예술의 가치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점점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아트엠콘서트)




참고문헌

da Silva Ribeiro, L., Bragé, É. G., da Rocha, D. G., Ramos, D. B., & Lacchini, A. J. B. (2022). Photography in mental health: a look at the subjective. SMAD Revista Electronica Salud Mental, Alcohol y Drogas, 18(1).

Milasan, L. H., Bingley, A. F., & Fisher, N. R. (2022). The big picture of recovery: a systematic review on the evidence of photography-based methods in researching recovery from mental distress. Arts & Health, 14(2), 165-185.

Nicholls, K. (2023). Can taking photos help your mental health? happiful. 

https://happiful.com/can-taking-photos-help-your-mental-health 

SANE. (2021). Photography has the power to improve our mental wellbeing. https://www.sane.org.uk/campaigning-media/news-and-comment/photography-has-the-power-to-improve-our-mental-wellbeing 

신수진. (2019). 사진예술과 심리학의 만남,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아트엠콘서트. https://www.youtube.com/watch?v=OD-Ut0NAp_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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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9 2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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