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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안혜지 ]



여름이지만 습하지 않고,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날씨 속에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하루를 경쟁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닌, 여유 속에서 사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말들을 들으면 아마 꿈에나 존재할 삶이라고 치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존재한다. 저 바다 너머에 있는, ‘덴마크’에서는.

 


휘게란?


덴마크에는 ‘휘게’라는 단어가 있다. 휘게는 특정 사물을 지칭하기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한 행복을 느끼는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 ‘휘게’라는 단어는 어느새 세계인들에게도 유명해져 우리나라에는 이 휘게 라이프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도 여럿 존재한다. 또한 BBC를 비롯한 세계 언론들에서도 휘게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휘게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는 심리적 동기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학생 때는 입시에, 어른이 되어서는 취업에, 취업 후에는 결혼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경쟁하며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곤 하다. 또한 “빨리빨리” 사회이다 보니 본인이 가진 고유의 삶의 속도가 사회와 맞지 않게 느린 경우에는 그 속도에 맞춰 살아가느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박한 행복과 따뜻한 여유를 지향하는 휘게 라이프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덴마크 사람들


실제로 덴마크에 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덴마크인들의 사고방식이 우리나라와 정말 달라 놀란다고 입을 모아 말하곤 한다. 일도 일이지만 개인의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고 한다. 또한 덴마크인들은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아주 많다. 덴마크의 기후 특성도 한 몫 했겠지만, 덴마크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다 쓴 플라스틱 병을 기계에 넣으면 보증금을 환급해주는 제도가 아주 잘 자리잡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활동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덴마크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감소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도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덴마크의 스타트업 'Too good to go'이다. 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도 무색할 만큼 캐나다, 미국, 그리고 유럽 각지 등 많은 곳에 퍼지게 된 기업이다. Too good to go는 빵집, 식당 등 음식을 취급하는 가게에서 그날 남은 음식이 있는 경우 마감 전 할인판매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덴마크인들 중 대다수가 이 어플을 활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덴마크인들이 가진 '마음의 여유‘는 정말 다양한 부분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휘게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휘게란 무엇인가? 휘게는 앞서 언급했듯 특정 사물이 아닌 감정 상태나 분위기를 가리키는 단어이기 때문에 가구, 소품, 전시,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부분들이 합쳐져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원한다면 내 집도 ’휘게‘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 감성의 가구와 소품들로 유명한 IKEA에서 원하는 제품들을 구매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덴마크의 소품샵 브랜드인 플라잉타이거에 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휘게 라이프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하루 일과를 끝냈을 때 안락한 느낌을 주는 집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휘게 라이프는 위와 같이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 외에도 일상생활에서도 실현해볼 수 있다. 휘게 라이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상을 새롭게, 뜻깊게 보내기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즉 평범한 일상을 몇 가지 이벤트를 통해 풍요롭게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꽃 정기배송 서비스인 ’꾸까‘가 있다. 꾸까는 플로리스트들이 디자인한 꽃을 담아 직접 제작해 만든 핸드 부케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기존의 이런 꽃 부케 가격은 7-8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처음 꾸까 서비스가 시작되고 1만 9900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었다. 현재는 꽃다발 구독 서비스 1회에 32,205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있다.

 

이처럼 여러 소품들로 집안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바꾸고, 몇가지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일상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린다면 덴마크에 가지 않고도 ’휘게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김도운,김도희,and 정현정. "휘게 라이프." 마케팅 51.4 (2017): 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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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01 22: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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