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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심꾸미 9기를 마치며 한국 심리학 신문에 기사를 기재한 것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며칠 전 7년 동안 연락 한 통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마음이 많이 힘들다며 연락을 해 왔습니다. 

자신이 없어진다면 어떨지를 계속 생각한다고, 그리고 정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안 좋았으면 잘 알지도 못했고 졸업 이후 연락한 적 없었던 저에게 연락을 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친구가 그리고 마음이 좋지 않은 모든 이들이 어둠의 통로를 지나 언젠가 밝은 햇살을 마주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연락을 받은 이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심리학을 사랑하는 이유,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 또 내가 심리학을 통해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숙고했습니다.



제가 심꾸미로 활동하면서 매번 글을 쓰며 하는 생각은 똑같습니다.

제 글이 세상을 뒤바꿀 엄청난 글이 아닌 누군가에게 소소한 위로가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읽은 모든 사람이 엄청난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글을 읽은 사람들 중 한 명의 삶의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졌다면, 설령 그것의 지속 기간이 길지 않다고 해도 저는 그 무엇보다도 보람차고 행복하게 글을 쓸 것입니다. 

제 글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힘의 유효 기간이 길지 않다고 해도, 제가 계속해서 쓰는 진심이 담긴 글에 사람들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이라도 더 나은 하루들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김혜자 배우님이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 삶은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저를 포함해 심리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부드럽고 단단한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했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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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20 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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