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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채수민 ]



지난 1년간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총 24건의 기사를 썼고 48개의 의견 나누기를 했다. 저번 심꾸미 8기 후기에서는 기사를 쓰면서 즐거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주로 썼으니, 이번에는 심꾸미의 의견 나누기 활동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심꾸미는 다른 대외활동에 비해서 개인 활동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단체로 모임을 갖거나 워크숍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기사를 쓴 후 송고하면 끝이다. 그러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필요 없다는 점에서 좋다. 그러나 내가 심꾸미에서 활동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막막하고 고립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럴 때 나에게 소중했던 것은 심꾸미 편집자님들의 피드백과 의견 나누기 활동이었다.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과 단락 별로 매끄럽지 않은 문장은 무엇인지, 기사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수정되면 더 좋을지 긴 글로 적힌 피드백 조금 감동적이었다.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던 기사를 관심 있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또한 그 피드백을 통해서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심꾸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의견 나누기였다. 의견 나누기 활동을 통해서 다른 심꾸미 기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기사에 대한 좋고 나쁨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서 기사를 분석하는 의견 나누기 글은 나에게 같은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법도 알려주었다.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기사를 읽고 의견 나누기를 적을 때 ‘좋았다.’, ‘흥미로웠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등의 단편적인 것만 적기보다는, 심리학 강의에서 배웠던 내용과 연관 지어서 쓰거나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심꾸미 기자의 기사를 언급하여 쓰기도 했다. 


또한, 의견 나누기를 통해서 어떤 주제가 인기 있고 어떤 기사가 잘 쓰였는지 판단할 수도 있었다. 심꾸미에서는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의견 나누기가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송고했으나 의견 나누기에서 언급이 적으면 ‘이번 기사는 주제가 대중적이지 못했구나.’라던가 ‘기사를 풀어나가는 구성이 좋지 못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반대로 언급이 많으면 ‘이런 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서 기사 쓰는 법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심꾸미에서는 ‘건축과 심리’ 3부작 기사를 통해서 말했었지만, 나는 심리학이 사람에 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임상심리사를 희망하고 있는데 그 직업은 ‘나’가 아닌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심꾸미 활동은 ‘타인’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기사를 읽다 보면 그 기사를 쓴 기자의 관심사나 특징들을 알 수가 있었다. 어떤 기자는 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고 다른 기자들은 정신병리, 인지심리학, 혹은 사회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또한 기사의 구성이나 결론에서는 기자의 성향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것들은 의견 나누기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같은 주제를 놓고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이해해보는 과정은 아주 즐거웠다.


아마 심꾸미 활동은 이번 기수로 종료하게 될 것 같아서 무척이나 아쉽다. 나는 원래 말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심꾸미 활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얘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기사와 의견 나누기로 풀어가는 것이 좋았다. 나에게는 기사로 쓰지 못하고 남겨두게 된 글과 소재들이 여럿 있다. 자료조사가 좀 더 필요해서 미루다 보니 다른 기사들에 밀려서 송고하지 못한 것도 있고, 초고는 다 작성했으나 기사를 올릴 적절한 시기를 찾다 보니 결국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다. 그것들도 언젠가 타인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우면서도 후련한 심꾸미 9기는 이렇게 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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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21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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