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인간은 타 동물들과는 달리 모든 개인이 다 다른 각자만의 특성을 보인다. 동물들은 집단 혹은 개별로 생활을 하고 활동 반경과 그 형태가 각 종마다 어느 정도 정해진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다.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종으로 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 수도, 결혼을 할 수도, 단란한 가정을 이룰 수도, 대가족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또한 각각의 특징마저 어찌나 다른지, 취미나 성격 등 모든 것이 겹치는 사람을 찾는 것은 모래알 속 진주를 찾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 듯하다. 이처럼 인간은 서로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따라서 인간은 다양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불일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심꾸미 9기 기자로써 나는 이 신기한 특징을 가진 포유류, 인간의 심리에 대해 탐구하는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심리’라는 단어에 꽂혀 내가 전문가도 아닌 분야의 지식이 담긴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 수록 심리학이 영향을 끼치는 그 폭이 넓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썼던 영화 애프터썬에 대한 기사부터, 인간 관계 간의 불안에 대한 가장 최근 기사까지, 내가 언제 또 이렇게 더양하고도 독특한 주제들로 글을 써보겠는가? 나의 세상이 심꾸미 기자 활동으로 더 넓고 환해진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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