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한국심리학신문=정연수 ]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문제 1위는 우울 및 불안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전환되는 인지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를 비롯한 진로 스트레스로 정신 건강 측면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 대부분 가정이 과도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 진로 관련 스트레스가 심한 고등학생은 불안, 우울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에서는 고등학생 10명 중 3명(29.4%)이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청소년 고민 상담 유형도 정신건강이 18.1%로 1순위인 정보 제공(18.2%)과 거의 같은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 및 청소년 중 약 20%가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흔한 정신건강 문제는 우울과 불안으로 우울은 15세에서 19세 청소년의 질병 및 장애의 4번째 원인으로, 불안은 9번째 원인으로 외로움과 고립을 악화시키며 심한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청소년기 정신건강 문제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까지 이어지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기회가 제한될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향후 성인기까지 지속될 위험성이 충분히 있으므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청소년의 진로 문제는 정신건강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에 위협이 되는 위험 요인을 찾아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청소년의 경우 진로 관련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진로 탐색, 진로 계획 수립, 진로 목표를 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진로와 관련된 결정이 청소년기 뿐 아니라 일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진로 탐색, 계획 수립, 목표 설정은 청소년이 반드시 성취해야 할 중요한 발달 과업이다.
고등학생은 진로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하며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으므로 대학교 진학과 취업에 대한 고민 해결과 진로 설계를 위해 원하는 학과나 직업에 대한 탐색, 흥미와 적성에 대한 탐색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로 발달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진로 탐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진로 장벽을 지각하게 된다. 진로 장벽은 진로 계획이나 선택 과정에서 내적, 외적 목표 성취의 방해 요인을 일컫는다.
진로는 한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 중 하나가 진로 탐색 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진로 문제로 인한 고민이 많은 편인데 대부분 자신에게 적절한 진로를 선택하기 위한 고민이 아니라 오직 입시를 위한 학업 문제로 인한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입시 위주의 진학 지도 및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능력, 가치관에 적합한 진로 지도를 제공하지 못하기에 학생은 진로에 대한 충분한 탐색과 고민 없이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확신을 갖지 못하며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중이다. 이처럼 진로 선택을 방해 하거나 가로막는 걸림돌이 진로 장벽이다.
수많은 연구들은 진로 장벽에 대한 반응으로 우울을 주목하였고,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적인 우울 혹은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았다.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는 진로 결정 과정에서 흥미와 적성보다는 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을 하는 경향 때문에 청소년은 진로 선택과 관련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진로 장벽과 정신건강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봉재(2011)는 진로 장벽을 경험하면 좌절감이나 무만감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로 장벽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 하였다. 양미진 외(2010)에 따르면 진로 장벽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우울과 분노를 경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와 관련된 경험 과정에서 개인의 진로 선택, 목표, 동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상황인 진로 장벽 지각이 개인의 진로 선택과 결정 등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은 진로 탐색 및 선택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진로 장벽과 정신건강 관련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가 아직은 부족하므로 앞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 허경민, 이기학. "대학생의 개인정체화와 사회정체화가 진로정체감 성취수준을 매개로 진로불안에 미치는 영향." 진로교육연구 30.2 (2017): 17-40.
- 이선화, 최해경, 강만식. "남녀 고등학생 청소년이 지각한 진로장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긍정심리자본의 조절 효과." 사회과학연구 33(2022): 267-288.
- 정부민, 김미애.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가 진로적응력에 미치는 영향: 우울과 학업무기력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 미래청소년학회지, 20(2023): 131-153.
- 김은숙. (2023). 청소년의 진로관 변화양상과 영향요인. 청소년문화포럼. 37-59.
- 장은혜, Cao Pingping, 이지혜. (2023-12-15). 청소년 대상 긍정심리자본 연구동향분석: 진로 관련 변인 중심으로. 한국진로교육학회 학술대회지, 서울.
기사 다시보기
너에게 진심어린 위(wee)로! 지금 바로 wee클래스로!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ys87506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