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사당오락’이라는 말을 아는가?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라는 말로 한때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잠을 줄이는 게 자랑인 한국 사회, 역시나 한국은 모든 OECD 회원국들 중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51분’으로 가장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추이도 매년 약 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수면 부족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수면 부족과 연관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이다. 수면 부족은 결국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으로 이어져,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결국 사회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수면 부족, 이 수면 부족이 우리에게 주는 악역향들을 한 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수면 부족이 우리에게 주는 악역향
먼저, 수면과 운동의 상관관계이다. 미국 시카고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8.5시간 수면 그룹과 5.5시간 수면 그룹 중 후자가 근육량이 전자에 비해 6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만약 우리가 수면 부족 상태에 있다면, 현대인이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한다는 운동을 아무리 해도 별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결국 운동이 정말 중요하다고 해도, 충분한 수면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다음은 수면과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상관관계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4시간 자는 남성과 하루 8시간 자는 남성 사이에 테스토스테론 분비량 차이가 10%~15% 정도라고 한다. 결국 수면 부족은 남성의 성욕을 떨어뜨리고 성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면은 우리 몸의 호르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수면 부족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수면 부족은 근육량 감소, 남성 호르몬 감소, 성욕 감소, 학습 능력 감소, 기억력 감소로 이어진다. 근데 딱 하나 증가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식욕이다. 잠을 적게 자게 되면 뇌와 몸의 모든 능력치가 줄어드는데, 이때의 뇌는 수면 대신 먹는 것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한다. 결국 수면 부족은 식욕 증가로, 식욕 증가는 다시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면 부족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긴다는 것이다. 지금 적게 자며 뇌에 생긴 손상들은 나중에 가서 잠을 몰아서 잔다고 해서 회복이 되지 않는다. 결국 뇌에 지속적으로 쌓인 손상들 때문에 조기 치매, 뇌 기능 저하, 정신 질환이 발생한 확률이 높아진다.
좋은 수면 습관을 갖기 위해선...
그렇다면, 좋은 수면 습관을 갖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수면의 우선순위 높여야 한다. 아무리 밤에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할지라도, 일상에서 다른 어떤 것들 보다도 수면을 1순위로 놓아야 한다.
두 번째,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수면 시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일정한 수면 패턴이다. 기상 및 취침 시간 등의 수면 습관을 직접 스스로 모니터링하면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뇌에 학습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세 번째, 알람이 울렸을 때에는 뒤척거리지 말고 바로 일어나야 한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다시 잠드는 것은 오히려 몸의 피로도를 높이고 뇌의 각성을 지체시킨다.
수면 부족은 현대인인 우리의 몸과 정신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의 수면 부족이 당신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라.
참고문헌
1) 장동선의 궁금한 뇌. (2024). 뇌과학자가 추천하는 최적의 수면 습관 | 수면과 근육량, 수면과 운동, 수면과 남성호르몬 (youtube.com)
2) Raj. Shamani. (2024). WATCH THIS To Improve Your Brain Performance, Focus, Sleep & Health - Dr Arvind | FO 193 Raj Shamani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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