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
[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
2024년 아시아프(ASIAAF, Asia Student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에서 일본의 저명한 아티스트 유카리 수에마추(Yukari Suematsu)가 해외 아티스트 부문에서 그의 몽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따듯하면서도 여러 가지 색들이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추상적인 그의 작품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춰 서게 했다.
유카리 수에마추는 현대 사회의 모순적이며 복잡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개인과 사회로서 깊이 도덕적이며, 동시에 편견으로 차별하는 우리의 모순적인 모습에 관심을 가졌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얼핏 보기엔 단순한 추상화로 보이는 유카리 수에마추의 그림은 사실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준비 작업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한 작품을 위해 수많은 스케치를 그리고, 작품에 어울릴 만한 규모와 형식, 색상, 구성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작품이 완성된 후에도 그는 관람객에게 작품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어울리는 제목을 선정하고, 전시 공간에서 배치를 연구한다.
유카리 수에마추는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를 관객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심리학, 사회학, 종교학 분야를 공부하는 끊임 없이 노력하는 작가이다. 그는 작품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공부한 지식을 토대로 자신의 작품에 더욱 깊이 있는 의미를 부여했고, 보편적인 관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상했다. 철저한 공부와 계획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지만, 유카리 수에마추는 자신이 담은 의미로만 작품을 이해할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깨닫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예술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이목을 끌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2024 ASIAAF‘에서는 유카리 수에마추의 ’순간적인 계절 25‘와 ’순간적인 계절 24‘라는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각각의 작품에서 물감이 쏟아지고 번지는 듯한 표현, 붉고 푸르게 표현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따듯한 색감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만의 기법과 구상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문제들을 작가의 예술적인 관점에서 깊게 탐구했고, 관람객들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는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번 ’2024 ASYAAF‘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앞으로 유카리 수에마추의 작품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 관람객은 "봄과 여름이 떠오르는 작품이다"라고 감탄했으며, 또 다른 이는 "흘러내리는 느낌이 폭포같다"라고 표현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내가 좋아하는 계절에서의 추억과 그 당시 감정들이 생각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유카리 수에마추의 작품은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며, 그가 담고자 한 메시지와는 별개로 관람객 각자의 해석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한편 유카리 수에마추의 작품을 볼 수 있는 ‘2024 ASIAAF’는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1부, 13일부터 25일까지 2부로 진행되었다. 한국 청년 작가들의 작품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진행되는 반면, 해외 아티스트 작품은 1부와 2부에서 바뀌지 않고 그대로 진행되었다. 해외아티스트 부문은 ‘LVS 갤러리‘에서 맡아 준비했으며, 유카리 수에마추 작가 외에도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약 5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ASYAAF‘는 ’ASIAN STUDENTS YOUNG ARTISTS ART FESTIVAL’의 약자로, 만 18세 이상의 청년 작가들이 전시 경력에 상관없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아트페어라고 볼 수 있다. ‘ASYAAF‘에는 작가들이 준비한 작은 소품들을 1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만 원 소품전’과, 작가가 직접 도슨트를 진행하는 ‘내.작.소-내 작품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예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도 어렵지 않게 아트페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생들이 도슨트와 아트 딜러로 활동하는 ‘SAM(Student Art Manager)’의 역할 또한 주목 할 만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대학생들이 직접 작품 설명과 작품 판매에 참여하고, 사진과 홍보 영상을 찍음으로서 청년을 위한 예술 축제라는 아시아프의 취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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