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윤
[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오늘날에는 많은 이들이 ‘마음과 생각이 가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미 이루었다고 생각해라.’
‘그것을 이미 이룬 자기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또렷이 그리고 생생하게 상상하라.’
‘내가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멈추어라.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는 할 수 있다, 아니 이미 해냈다고 생각하라.’ 하는 말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시크릿’, ‘R=VD’, ‘끌어당김’에 대한 이야기들에 솔깃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낙관적인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상상을 하기는 쉽지 않다. 낙관적인 상상을 해보다가도, 이내 현실을 자각하고 ‘이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 다 공상일 뿐인데’, 하는 생각이 끼어들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인간의 믿음과 의도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창조할 만큼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을까?
병아리의 의도
우리는 이제 이 시점에서 프랑스 박사 르네 푀크의 놀라운 실험을 하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르네 푀크 박사는 갓 부화한 병아리들을 통한 실험에서 의도가 가지는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갓 태어난 병아리는 태어날 때 눈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대상을 어미 닭으로 인식하고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닌다. 만약 병아리가 태어나자마자 어떤 사람을 제일 먼저 보았다면 그 사람을 어미로 인식해 계속해서 쫓아다닐 것이다.
푀크는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의 움직임은 난수발생기에 의한 결과로, 임의로 움직이는데, 절반은 왼쪽 방향으로, 절반은 오른쪽 방향으로 움직인다.
먼저, 이 로봇을 병아리가 없는 상자 안에 넣고 움직임을 기록했을 때 로봇은 상자 안을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푀크는 생후 1주일이 안 된 병아리들을 골라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어미로 인식하게 한 후 일정 시간을 같이 두었다. 병아리들은 로봇을 어미로 인식하며 따라다녔고, 이후 푀크는 병아리들을 상자 밖으로 꺼내서 미리 만들어 둔 우리 안에 가두었다. 병아리들은 그 안에서 방 안에 있는 로봇의 움직임을 볼 수는 있었지만 갇혀 있으므로 따라다닐 수는 없었다. 그리고 로봇의 이동 궤적을 측정했다.
정말 놀라운 일은 여기서 벌어진다. 어미로 인식하는 로봇 근처로 가겠다는 병아리들의 의도가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에게 영향을 끼쳤다. 로봇은 상자 안을 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병아리들과 가까운 반쪽 안에서만 움직였다.
로봇에게로 가고 싶다는 병아리의 ‘의도’가 무작위로 움직이도록 조작된 로봇을 가까이 끌어온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의 힘
병아리들의 의도가 차가운 심장을 가진 로봇의 의도를 바꿀 수 있다면, 사람이 가지는 의도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의 삶에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특정한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생각한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우리의 노력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 나는 분명 해낼 수 있는 사람이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뚜렷한 의도를 내면 내가 바라는 것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가 과해져서 욕심이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의도는 분명 힘이 있다.
적어도 케이지 안에 갇힌 병아리의 의도보다는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참고문헌
1) Réné Peoch : Chick's distant psychokinesis (23 kilometres), Revue française deparapsychologie, vol 11-1, p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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