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가난
가난한 생활을 면치 못하다가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다.
랍비 히렐은 그에게 말 한 필과 마부 한 사람을 주었다.
어느 날 마부가 없어졌다. 그 부자는 스스로 3마일이나 말을 끌고 걸어 나갔다.
말을 타고 가야 하는데 말을 끌고 걸어서 갔다는 것,
부자가 됨에 있어 그 과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던 가난한 습성을 바꾸지 못한 것이다.
견탄구자, " 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결과를 보려는 성격이 매우 급한 사람."
혼자보다는 함께여서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들이 더 많은 이 세상, 이 때문에 타인과의 비교는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조급함’으로 이어진다.
바로 이 ‘조급함’이 우리 청년 세대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주범이다. 자신보다 못난 사람이 아닌 잘난 사람이 더 눈에 들어오는 우리 청년 세대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 하고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가능하더라도 우리는 위 이야기의 벼락부자와 별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뭐든지 천천히 습득해야 한다. ‘빨리’라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내 자신에게 흡수시키고 스스로 곱씹으며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그 과정, 그 과정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그 목표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동물
고양이와 쥐는 먹이를 함께 먹고 있을 때는 싸우지 않는다.
여우의 머리가 되기보다는 사자의 꼬리가 돼라.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모든 개가 덩달아 짖는다.
동물은 자기와 같은 종류의 동물하고만 어울려 생활한다.
이리와 양, 혹은 하이에나와 개가 서로 어울릴 수 있을까?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근묵자흑, “먹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고, 그들을 닮아가기 마련이다. 이를 흔히 ‘끼리끼리’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고,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서로를 닮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우리의 삶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게 주변의 분위기나 생각에 휩쓸려 자신의 주관을 잃어버린 채 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만약 내가 속한 환경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 환경을 바꾸거나 새로운 곳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성장시키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주변 환경이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신의 주변 환경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달려있다. 어떠한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어떠한 사람 때문에 지겹도록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사람을 곁에 둔 당신의 잘못이다. 내 곁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손
인간은 태어날 때 손을 꼭 쥐고 있다. 그런데 죽을 때는 펴고 죽는다. 왜 그럴까?
태어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하기 때문이며, 죽을 때에는 모든 것을 뒤에 남은 사람들에게 주고 빈 손을 간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결국 우리가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우리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어디서 오는지 한 번 잘 생각해보아라.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들 속에서 오지 않는가.
우리가 소유하려 하고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그 관계나 소유물이 우리를 얽매이게 만든다.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순간에는 손을 꼭 쥐고 도전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결국에는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도 함께 키워야 한다.
새로운 것을 담으려면 기존의 것을 덜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출처>
1) 케빈 사파이어 지음, 전혜경 옮김 (2004) . 탈무드.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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