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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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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CC인 A군과 B양은 교양 수업에서 애착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에서 애착유형을 시험해보았다. 그들은 연인 관계에서 서로의 애착유형이 중요하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왜 중요한지는 잘 알지 못한다. 애착유형 테스트 결과 A군과 B양 모두 불안정 애착이 나왔는데, ‘결핍과 결핍이 만나면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구절만 그들의 머릿속에 맴돌 뿐이다. 

이처럼 애착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나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심리학 및 교육학의 전문 영역으로 남아있다. 본 기사는 애착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흔히 할 수 있는 오해를 4가지 주제로 다루어볼 것이다. 

 


1. 애착의 중요성


우리는 흔히 애착유형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애착은 왜 중요한 것일까? 많은 이유가 존재하지만, 애착은 생애 전반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착은 논문 및 연구에서 다른 여러 변인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애착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선, 자기와 타인에 대한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자기 개념 형성에 미친 영향이 수행, 성취, 관계, 정서 조절, 진로 등 다양한 방면의 영향력으로 발산된다.

 


2, 애착유형의 변화가능성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애착유형이 있는데, 이러한 애착유형은 살면서 변화할 수 있는 것일까? 혹은 어린 시절 그대로 고정되어있는 것일까? 애착유형은 바뀔 수 있다. 단, 애착은 안정적인 속성을 갖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으며 바뀌는 과정이 쉽지 않다. 실제로 애착은 4세 미만에서 형성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어떻게 애착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에 애착유형이 변화하기 어려운 이유가 담겨 있다.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는 언어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시기로 애착은 몸으로 익히게 된다. 애착은 몸이 기억하는 것으로, 몸이 먼저 자동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변화가 그리 쉽지 않다.

 


3. 애착유형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


우리가 흔히 애착을 떠올릴 때 주로 우리 부모님이 나를 어떤 방식으로 키웠는지, 즉 부모의 양육 방식만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그런데 애착 형성에 오로지 부모의 영향만이 작용하는 것일까? 애착은 부모의 영향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애착은 관계이고, 관계는 상호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착 형성에는 아이의 영향력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양육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불만족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애착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애착유형은 부모와 자녀를 전체적으로 살펴야 할 필요성이 있다.

 


4. 쌍둥이의 애착유형


우리는 흔히 쌍둥이의 애착유형이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의문을 품고는 한다. 쌍둥이의 애착유형은 동일하지 않다. 같은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두 아이는 부모를 다르게 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예민한 기질이라면 양육자는 그 아이를 더 돌보게 될 것이다. 반면에 다른 아이가 비교적 무던하다면 첫째 아이보다 덜 챙겨주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첫 번째 아이는 양육자에 대해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아이는 비교적 부모의 무관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쌍둥이는 같은 시기에 같은 발달 단계를 거치기에 양육자가 동시에 많은 것들을 처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먼저 우는 아이가 고정되는 경향이 있고, 양육자는 먼저 반응하게 되는 아이가 고정될 수 있다. 이처럼 부모가 한 아이에 대해 먼저 반응하는 패턴이 고착되기 때문에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애착 패턴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애착유형을 대하는 태도


오늘 다룬 4가지 주제는 애착유형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임을 시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관계를 맺을 때도 자기와 상대방이 가진 애착유형으로 고정된 인상을 형성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비록 적과 아군의 관계는 아니지만, 어떤 중요한 관계에서도 나와 상대를 아는 것은 백번의 갈등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참고문헌

1) 제레미 홈즈. (2005). 존 볼비와 애착이론.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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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16 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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