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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윤재현 ]


최근 한국 부모들 사이에서는 명품 유아복을 대여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부모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들이 명품 옷을 입은 다른 아이들에게서 소외가 되지 않고, 자신감을 높여 주기 위해서 이러한 소비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명품 소비 계층은 젊은 부모들 뿐만 아니라 일명 MZ라 불리는 10대와 20대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백화점 트랜드 분석 통계에 따르면, 국내 3대 백화점(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명품 구매층 절반이상이 20대와 3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을까요?




파노플리 효과, 베블런 효과란 무엇일까?


파노플리 효과 (Panoplie effect)는 특정 물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도 특정 소비자 계층에 속한다고 느끼는 현상이다. 이는 명품 소비와 깊은 관련이 있다. 명품은 보통 상류층이 즐기는 소비 문화로, 이를 구매함으로써 일반 소비자층은 자신들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기며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베블런 효과 (Veblen effect)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값비싼 물품을 구매하는 행동을 말한다. 한마디로 “나는 너희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젊은 계층이 일반인들보다는 우월한 존재로 보이고 싶어 하거나 특권층과 동등한 조건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욕구를 볼 수 있다.  



동조 현상은 최근 한국 MZ 세대의 문화적 특성일까요?


한국인들의 동조 현상은 최근 들어 생겨난 행동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학생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는 노스페이스 패딩, 롱 패딩, 스키니진, MP3 전자사전 등 다양한 유행 아이템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유행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작년부터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탠리 텀블러와 트레이더 조 에코백이 유행하며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은 다를 수 있지만, 특정 브랜드와 제품이 한동안 높게 평가되고 가치 있게 여겨진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신 경향을 따르며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물건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등골 브레이커', '명품 소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소비자 학과 한 교수에 따르면젊은 부모들은 과거보다 더 적은 수의 자녀를 양육 하게 되면서 한 자녀에게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이로 인해 부모들은 자녀에게 더 좋은 제품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으며이는 명품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하고 있다또한소셜미디어(SNS)의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아이들과 부모들은 보여지는 행위를 중요시하게 되었고이는 명품 소비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학자들은 설명한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 혹은 브랜드 엠버서더로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이는 젊은 세대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기업의 입장에서는 단기적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겠지만개인적 혹은 사회적 입장에서는 갈등 혹은 사회적 소외감을 조성할 수 있다나아가 경제적 문제로 발전할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구체적으로 유명 모델이 광고하는 인기있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가계에서 무리한 경제적 소비를 하게 되면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거나 파산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이는 결국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솔로몬 아시에 따르면, 동조 현상은 개인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집단주의가 강화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과 다를 경우 배척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개근하는 학생들은 해외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 아이라고 인식되며, ‘개근거지’라는 단어를 사용된다는 기사를 통해 물질주의, 경쟁, 그리고 사회적 갈등이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국가와 사회는 개인의 소비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패턴이 장기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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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18 1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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