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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다빈 ]


‘나 타기 직전이야!’ 토스트 아웃이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피로와 무기력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종종 '번아웃'이라는 용어로 설명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약간 덜 극단적인 상태를 가리키는 신조어 ‘토스트 아웃’이 주목받고 있다. 번아웃은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어 모든 의욕을 잃고 심리적, 신체적으로 붕괴에 이르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토스트 아웃'은 그보다 조금 덜 심각한 상태로, 완전히 타버리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마치 바삭바삭하게 구워져 누군가의 손길만 닿으면 부서질 것 같은 빵 조각을 연상케 한다.


 


출근만 했는데도 지친다면?


‘토스트 아웃’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피로감과 무력감이 지속되며, 깊은 감정적 고갈을 느끼는 상태를 나타낸다. 겉으로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점차 지쳐가며, 일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가 약해진다. 이 상태는 번아웃처럼 현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나고자 하거나 견딜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번아웃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토스트 아웃' 상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직장인의 경우 매일 출근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하며, 때로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기도 한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더 이상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고, 성취감 대신 끝없는 피로만 느껴지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스트레스를 겪으며 환기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학업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며 ‘토스트 아웃’을 겪기 쉽다. 가정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완벽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이들을 정신적으로 탈진하게 만든다. 즉, 우리가 하는 일은 멈추지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피로가 점차 쌓이는 상태가 바로 '토스트 아웃'이다.



'토스트 아웃'은 왜 유행할까?


'토스트 아웃'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현대인들이 점점 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신을 돌보는 것이 사치로 여겨지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다면,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피로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려 노력한다. 특히, 자신이 겪고 있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더 자세히 설명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심리적 필요도 커졌다. '토스트 아웃'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대인의 삶을 정확하게 묘사해 주는 단어로 떠올랐다.


피로감과 지침에 대해 '섬세한 표현'이 필요해진 사회 분위기도 한몫한다. 단순히 번아웃 상태에 도달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그 직전의 미묘한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토스트 아웃' 같은 용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인들에게 토스트 이웃이 발생하는 이유


‘토스트아웃’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일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완벽주의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며, 특히 직장에서는 항상 높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이러한 기대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감정적 고갈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일과 삶의 균형 부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쉬는 시간조차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닌 또 다른 일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는, 조금 더 생산적인 휴식을 위해 운동이나 생산적인 취미를 가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피로가 쌓여갈 수밖에 없다.


셋째, 개인적인 성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큰 요인이다. 동일한 일의 반복 속에서 성취감이나 성장을 느끼지 못하면, 그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토스트아웃을 예방하는 3가지 방법


‘토스트아웃’을 느낀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첫째로, 스스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일정한 시간 동안 완전히 일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재충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중요하다. 일정한 근무 시간 이후에는 일을 내려놓고,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감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필요하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과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힘이 될 수 있다.



‘쉼’마저 완벽히 하려는 당신에게


일부 사람들은 휴식조차 완벽하게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휴식이 반드시 생산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종종 휴식마저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가만히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나 TV를 보며 쉬는 순간들조차, 스스로를 비난하며 의미 없는 시간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나에게 만족을 주는지, 내가 진정으로 재충전되고 있는지이다. 휴식의 가치는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내가 그 순간에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떻게 쉬고 있는지 지나치게 '생산성'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 휴식은 다시 에너지를 얻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다. 그 어떤 형태의 쉼이든, 각자의 방식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그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마치며


“때때로 손에서 일을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잠시 일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고 보면 자기 삶의 균형이 어떻게 깨져 있는지 분명히 보인다.”라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토스트를 이븐(even)하게 구우려면 한쪽만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듯, 우리의 삶도 한 부분만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일이 삶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 쉬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과 휴식,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소진하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쉼을 통해 재충전하고, 이를 통해 번아웃이 아닌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1) 하이닥 뉴스, 마음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토스트아웃’…‘번아웃’ 오기 전에 해소해야. 안세진. (2024)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924253

2) 중앙일보, "회사선 참다가 집에서 폭발" 번아웃보다 위험한 '토스트아웃'. 김서원. (202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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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23 0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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