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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정은 ]



사랑은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감정이자 경험이다. 사랑은 신경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으로,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연구들에도 마치 사랑은 멀게만 느껴진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을 찾는 여정을 떠나보자.

 



사랑의 메커니즘


사랑이라는 신비한 현상은 여러 분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리학적으로 사랑에 빠지면 뇌는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의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하고, 옥시토신은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경화학적 변화는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 강렬한 열정을 느끼게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는 안정된 관계로 발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는 열정이 주된 감정으로 작용하여 상대방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함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본질은 초기의 매력과 열정이 사라지고 나서야 드러난다. 이 시점에서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해진다. 익숙함에서 비롯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연인들은 건강한 관계를 비교적 오래 지속해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사랑은 설렘과 열정이 친밀감과 헌신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가 쌓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본질


『사랑의 기술』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에서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복잡하고 깊이 있는 기술로 탐구했다. 동시에 그는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분석하며 사랑이야말로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장 '고귀한 목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에리히 프롬은 형제애, 모성애, 성적 사랑, 자기애, 신에 대한 사랑 등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사랑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진정한 사랑은 이들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특히 성적 사랑은 육체적 끌림을 넘어서 정신적, 정서적 연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또 다른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을 삼각형 이론으로 설명하며 사랑의 세 가지 요소인 친밀감, 열정, 그리고 헌신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사랑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세 가지 요소는 결합되어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사랑은 본능적인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사랑은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인 것이다. 이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

 

노력

사랑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노력은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노력은 특히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지식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의 욕구와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다면, 상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공부해야 할 것이다. 

 

책임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는 서로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기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책임감은 사랑의 깊이를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존경

모든 형태의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방의 독립성과 개성을 존중함으로써 건강한 관계가 형성된다. 존경심은 초반의 설렘과 열정이 사라진 후 익숙함, 친밀함 등의 감정이 생기는 단계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독립

정신적으로 독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존의 대상으로 사랑을 선택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확률이 높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사랑하는 독립적인 삶에서 시작될 수 있다.




사랑의 장애물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상대방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어떠한 욕구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아닌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대한 깊은 탐구는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맞닥뜨리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 소유의 관점 세가지로 꼽힌다. 사람들은 종종 사랑을 소유와 지배의 관점에서 바라보아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훼손하고는 한다. 또한 물질적인 성공과 개인적 욕구 충족을 우선시하며 사람들은 서로의 감정과 필요를 무시하고 사랑이란 감정을 일종의 거래로 전락 시켜 버린다. 사랑은 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맺을 모든 사회의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랑에 어떠한 기술이 필요한지도 이미 당신은 알고 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라. 누군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당신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를 단숨에 떠올렸다면, 이미 당신은 "사랑의 기술"을 습득한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1) Erich Pinchas Fromm, 1956, The Art of Lo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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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30 08: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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