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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 사람 중 한 사람도 곁에서 보낼 수 없는데” - 다중 연애형 ➁ - 나의 집에서조차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껴야만 한다는 것 - 바람피는 사람은 '이것'에 중독됐다
  • 기사등록 2024-10-31 01: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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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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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것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옭아맨 과거라는 매듭이다.

  이 매듭이 묶인 기억을 제대로 알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감당할 수 있다. ”




 

 -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 



연애라는 것은,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단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아마 쉽게 나올 답으로는 관심, 응원, 이해,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친밀감, 소속감, 동반감, 신뢰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 다중적인 연애 관계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탐색할 때, 수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는 ‘바람피우는 것’이 반드시 ‘친밀감 부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며, ‘지배감 및 권력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발생하게 될 때도 있음을 알려준다.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으나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들은 그렇게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향한 권력감과 지배감을 잃어간다. 


‘상실감을 채우기 위한’ 바람피우는 행위가 결국, 그들로서는 잘못된 처방전이 되었던 셈이다. 





 - 상실감을 채우기 위한 , 



다소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세다리 혹은 그 이상일 때 여러 명과 동시에 연애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일종의 ‘권력’을 드러내는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세 명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것은 본질적으로 ‘정보 및 감정에서의 통제’라는 것을 은연중에 내포한다. 

쉽게 말해 여러 명을 만나는 사람이 다양한 감정 관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여러 대상을 만난다는 정보를 쉽게 남겨 놓거나 속이는 와중에도 자신의 시간 및 공간, 그리고 정신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심리적으로 강한 권력감을 느낄 확률이 몹시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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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연애형 유형인 사람들의 자아’는 ‘바람’이라는 나쁜 방식을 이용해서라도 끊임없이 ‘권력감 및 지배감’을 흡입하길 원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일반적으로, 타인과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단순히 어느 한 관계에만 몰입하면 자아가 기존의 강력한 권력감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반드시 제2, 제3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야만 마음의 공허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 권력감에 굶주려 있는 ,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인 사람들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결국 친밀감이나 소속감이 아닌, ‘나 자신이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지배감’이다.


바람을 피운 일과 관련하여 상대방과 다툴 때, 속고 속이는 문제는 언제나 큰 화제가 되곤 한다. 여러 날카로운 질문들이 두 사람 사이에 오가지만, 사실 상대방이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숨은 ‘의도’는 ‘아직 들키지 않은 일들을 말하라’는 독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바로, 다중 연애형이 그토록 바라왔던 ‘권력감’을 만끽하는 순간이 된다.


조금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결국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사랑받을 권한이 있는가 없는가’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애를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여러 연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친밀감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그저 권력감을 검증하는 것에만 치중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에서 날뛰는 감정을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를 대신해 내면의 고통을 대신 입 밖으로 꺼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어지는 다음 편이자 해당 프로젝트의 마지막 회차인 3편에서는, ‘다중 연애형들이 사랑받기 위한 방법’과 그와 관련한 에필로그에 대해 이야기해 볼 예정이다.





참고문헌

1) 장자치. (2023).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유노콘텐츠그룹 주식회사

2) 다비치. (2015). 두사랑 [노래]. Hug.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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