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우
[한국심리학신문=채진우 ]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뉴스를 보거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정보가 쏟아진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출처 기억 상실이라고 하며, 이는 정보를 기억할 때 그 출처를 함께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흥미로운 사실을 기억하지만, 그 사실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는 출처 기억 상실에 해당된다.
출처 기억 상실의 원인
출처 기억 상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기억을 부호화하는 과정에서 출처 정보가 덜 중요하게 처리되는 경우다. 우리는 정보 자체에 더 집중하며 그 정보를 처음 접한 경로나 제공자는 종종 잊어버리게 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양이 방대해질수록 출처를 기억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수많은 기사와 영상을 접하는 현대인들은 출처를 잊는 일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출처 기억 상실의 영향
출처 기억 상실은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이다. 출처를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를 전달하면,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또 하나의 문제는 오류 인식이다. 출처를 잊으면,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저하되며, 결국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떻게 출처 기억 상실을 방지할 수 있을까?
출처 기억 상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거나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의존하게 되는 문제를 예방하려면,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통해 출처 기억 상실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정보 처리 과정을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만들어 출처를 명확히 인식하고 기억하도록 도와준다.
출처에 대한 주의 기울이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정보를 접할 때 출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정보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누가 제공했는지를 의식적으로 기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스를 읽을 때도 단순히 기사 내용이나 제목에만 주목하지 않고, 해당 기사가 어떤 언론사에서 작성되었는지, 기자가 누구인지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선택하는 것은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신뢰할 수 없는 출처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으므로, 출처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각 매체나 정보 제공자의 이력과 명성을 조사하거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출처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은 출처 기억 상실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메모와 기록의 중요성
메모하기는 출처 기억 상실을 막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많은 정보를 접하며, 이를 모두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요한 정보를 얻었을 때 그 내용과 함께 출처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메모 앱, 노트북, 또는 종이 메모지에 간단하게 기록해 두면 출처를 나중에 확인할 때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뉴스 기사나 학술 자료를 읽었을 때 그 출처를 기록해 두면, 나중에 그 정보가 어디서 왔는지 쉽게 추적할 수 있다. 정보를 단순히 요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나 기관, 출판된 매체나 날짜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출처 기억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체계적인 메모 습관을 통해 출처를 기억하는 능력을 키우면, 정보를 다시 사용할 때도 그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쉬워진다.
비판적 사고 기르기
비판적 사고는 출처 기억 상실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판적 사고란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그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출처를 기억하는 것도 단순히 외우는 것을 넘어서, 그 출처가 신뢰할 만한지, 제공된 정보가 객관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포함된다.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한 출처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유명한 인물이나 대중 매체가 제공한 정보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제공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나의 출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출처에서 동일한 정보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출처 신뢰도를 평가하고, 출처가 제공하는 정보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까지 고려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러한 사고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 출처 기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
출처 기억 상실은 정보의 신뢰성을 저하할 수 있는 문제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충분히 존재한다. 출처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메모를 습관화하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평가하는 능력을 기르면 출처 기억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습관들이 자리 잡으면 우리는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될수록 출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진다. 출처 기억 상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우리의 정보 활용 능력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문헌
2) Kyoung-Min, L., (2000). Patterns of Memory Impairment. Department of Neurology, College of Medicine, Seoul National University. Retrieved from: https://www.e-acn.org/upload/(%B8%F118-%C0%CC%B0%E6%B9%CE).pdf.
3) 진승현. (2018). 프로포폴 마취로 인한 단기적인 수술 중 기억상실 현상에 대한 사람 해마의 전기생리학적 기전 연구. Retrieved from: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Report.do?cn=TRKO20190002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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