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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캐롤을 듣기 시작했다. 이제는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면 연말이 다가오는 것이 체감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이 체감이 된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던 기억이 있다. 다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나는가? 가족들과 함께 선물을 주고 받고, 불우이웃을 돕는 따듯하고 행복한 분위기가 생각난다. 


이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캐롤이다. 반짝이는 트리 장식을 해놓은 거리를 지나면 캐롤송이 울려퍼진다. 매년 듣는 노래라도 매번 어린 시절 따듯했던 추억들이 생각나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두근거림이 떠오른다. 캐롤은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이 아닐까? ‘벚꽃연금’이라 불리는 장범준의 ‘벚꽃 엔딩’ 노래처럼, 듣기만 해도 그 계절의 분위기와 향수를 일으키는 캐롤은 실제로 어떤 이유에서 우리를 설레게 만들까?

 


노스텔지어 효과란


스위스 심리학자인 Hofer는노스텔지어가 유럽 군주의 스위스 용병이 가졌던 적대적인 증상과같으며, 사색적인 병이라고 했다. 17세기와18세기에 걸쳐 노스텔지어는 신경학고통으로 간주되었다. 19세기 초반에는 우울하거나의기소침한 형태로 보았으며, 20세기에 들어서까지가벼운심리학인정신장애로여겼다. 이러한 우울하고 절망인 관점은 노스텔지어가 향수병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에는노스텔지어의의미가최근과같이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미 모두를 포함하기 시작했고, 20세기후반에들어서야독자적으로개념적인지위를 얻게 되었다. 최근의 견해는 노스텔지어가 병리인 상태가 아니라, 도리어 심리학 강점을 가지고있다고 한다. 이러한 견해로부터, 노스텔지어는 자기 자신과 관련이 있으며, 수많은 심리학적 기능들을 충족하는 과거에 대한 긍정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의 경험이 개인의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Davis는 노스탤지어의 정의를 “현재의 부정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생생한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톤의 회상으로 정의한다. 또한, 그는 노스탤지어를 “과거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했을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는 믿음을 품고 있는 주관적인 상태”라고 주장한다.


반면, Holbrook과 Schindler는 “물체에 의해 환기되는 기억보다 물체에 대한 선호에 초점을 맞춰 노스탤지어를 정의한다. 즉, 노스탤지어는 어렸을 때(성년초기, 청소년기, 아동기, 또는 심지어 출생 전) 더 흔했던 대상(사람, 장소 또는 사물)에 대한선호(일반적인 선호, 긍정적인 태도 또는 호의적인 영향)”라는 것이다.



노스텔지어 효과의 원인


Davis의 주장에 따르면, “노스탤지어는 현재의 두려움, 불만, 불안, 불확실성의 맥락에서 발생한다. 특히, 노스탤지어의 대표적인 정서적 요인으로 “사회적 고립에 의해 형성되는 외로움의 감정”이 있다.


캐롤은 단순히 크리스마스 시즌의 배경 음악이 아니라,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매개체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 캐롤송은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과 기쁨을 떠올리게 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통해 현재의 일상에 잠시나마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러한 노스텔지어 효과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의 단순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캐롤은 그리운 시간 속으로 우리를 잠시 데려가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정의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사회적 고립과 불안감이 커지는 시대에 캐롤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사람들이 과거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캐롤은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우리에게 작은 기쁨과 편안함을 주는 안식처같은 역할을 한다. 


평년 대비 더 추워질 것이라 예상하는 이번 겨울, 마음이 따듯해지는 캐롤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들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겨울을 보내는 건 어떨까?




출처

1) 김건휘. (2016). 노스텔지어 성향이 지각된 감정의 음식 재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Culinary Science & Hospitality Research, 22(3), 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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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08 2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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