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겸
[한국심리학신문=김보겸 ]
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딱히 우울하지 않으며 굳이 행복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불행하지만 않으면 자신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요인 정신건강 모델의 정의
전통적으로 건강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건강을 질병의 부재로 정의하는 병리적 접근을 활용해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주로 의학적 모델의 관점과 상응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망의 주된 원인이 감염성 질환이었던 과거에 주로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20세기 이후로는 주요 질병군이 급성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조망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5대 사망 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게다가 이러한 대표적인 사망 원인들은 모두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정신건강 상태와 신체건강 상태가 관련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건강의 일요인 모델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 인간과 인간 경험에 대한 병리적 범주화이다. 둘째, 정신장애의 개인 내적 특성에 대한 강조이다. '행동=개인x환경'이라는 공식이 있지만 병리적 모델과 의학적 모델에서는 개인한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강점과 미덕보다는 약점과 악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위와 같은 질병 이데올로기 접근에서는 정신장애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함으로써 사회의 구성원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어왔다.
첫째, 정신건강의 개념적 정의가 충분히 포괄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병리적 관점에서는 긍정적 특성이 신체 및 정신 병리의 호전이나 감소, 그리고 예방에 대해 갖는 의미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부정적 감정들이 질병을 악화시키는 사례들은 연구가 많이 되어있으나 긍정적 정서가 질병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연구된 것이다. 셋째, 개인이 정신병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어떤 긍정적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신병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긍정성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넷째, 병리적인 관점을 주로 활용할 경우 정신병리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질병중심의 접근법만으로 정신건강을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요인 정신건강 모델의 등장
앞서 말한 일요인 모델의 경우 정신건강과 정신병리를 일차원적이고 연속성의 관점으로 봤다면 정신건강의 이요인 모델은 정신건강과 정신질환은 단일한 형태의 연속적 상태의 양극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구분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즉, 상호독립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처럼 정신건강의 이요인 모델은 긍정적 정신건강이 정신병리와 연관되어 있지만 동시에 구분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긍정적 정신건강 유형
Keyes는 완전한 정신건강 상태로서의 정신건강 유형을 평가하기 위해 몇 가지 조작적 정의를 활용하였다. 먼저, 플로리시(flourish)는 정서적 웰빙 척도에서의 높은 점수를 나타내는 동시에 긍정적 기능, 즉 심리적 사회적 웰빙 척도에서의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말한다. 둘째, 정신적 쇠약은 정서적 웰빙 척도에서 낮은 점수를 나타내는 동시에 심리적 사회적 웰빙 척도에서도 낮은 점수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중간 수준의 정신건강은 플로리시와 정신적 쇠약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로 분류된다.
위와 같은 정신건강 관련 3수준을 정신장애 여부와 조합하게 되면 여섯 가지 정신건강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집단은 정신적 번영 상태에속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온전한 형태의 긍정적 정신 건강을 나타낸다. 즉, 이들은 정신병리가 없으면서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정신적 웰빙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두 번째 집단은 중간 수준의 정신건강을 경험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정신장애가 없고 정신적 웰빙이 중간 수준인 경우이다. 세 번째 집단은 정신적 쇠약 집단인데 이 집단이 이요인 모델에 적합하며 예방차원에서 주목해야 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정신병리는 없지만 웰빙 수준 또한 낮은 집단을 의미한다.
위의 세 집단은 정신장애는 없는 상태의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개의 집단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 정신적 웰빙 수준에 따라 분류한 집단으로 나뉜다. 네 번째 집단은 정신장애가 있으면서 웰빙 수준도 낮은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인생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태에 있다고 기술된다. 궁극적으로 이들은 가장 낮은 수준의 심리사회적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 번째 집단은 중간 수준의 정신건강과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집단이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집단은 정신병리가 있으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긍정적 정서와 심리사회적 웰빙을 경험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인생과 분투하고 있다고 표현된다. 게다가 분투집단은 일요인 모델에서는 상극인 유형이며 일요인 모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동시에 분투집단은 이요인 모델의 증거가 된다.
시사점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일요인 모델의 관점에서 고려할 수 없었던 분투 및 정신적 쇠약 집단이 중요한 임상적 시사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나 당신이 쇠약 유형에 속하게 된다면 자신의 정신적 웰빙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본인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청소년의 건강행동을 위한 심리학적 개입. 김진영 지음. 시그마프레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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