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현
[한국심리학신문=김이수현 ]
우리들의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이를 바라볼 때, 그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행동, 정서, 인지를 합한 태도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LGB)를 바라볼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떠하다고 쉽게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는 어떨까. 즉, 이들에 대하여 편견이 있다면 차별적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편견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유형의 편견이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편견’, ‘조직 생활 능력에 관한 성 편견’, ‘소수자에 대한 편견’ 등이 있다. 이러한 편견들이 모여 그 사람들을 보는 시야에 색안경을 끼게 한다. 소수자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태도 변화의 방향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PIXABAY 고현, 박해경(2023)연구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접촉의 질이 높을수록 그들에 대한 태도가 더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접촉의 질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묻는 문항을 사용하였다. 심리학에서는 편견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접촉’을 추천하지만, 이 접촉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접촉 그 이상이다. 단순한 물리적인 접촉으로는 편견이 줄어들기 힘들다. 편견을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그들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일을 진행하거나 즐겁게 노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 혹은 집단과 좋은 경험을 지속하는 것이 편견을 줄이는데 높은 기여를 한다. 즉, 접촉의 질이 편견을 줄이는 데, 태도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
하지만 소수자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상호작용을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까? 단순한 미디어 시청보다는, 소수자 구성원을 관찰하는 것이 태도를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같은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접촉하는 것은 편견을 줄이고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편견을 줄이고 태도를 바꾸는 데에는 편견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편견(prejudice)이란 어떤 집단과 그 집단 구성원에 대하여 사전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 판단을 말한다. 어떤 경우는 편견이 긍정적 판단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우리가 아는 ‘편견’은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편견이 무조건 ‘차별’로 이어질까? 편견은 부정적 태도를 의미하고 차별(discrimination)은 부정적 행동을 말한다. 차별적 행동은 종종 편견적 태도로부터 비롯된다(Dovidio et al., 1996; Wagner et al., 2008). 유대계 이스라엘 학생들이 잘못 전달된 이메일을 받았을 때, 이메일이 잘못 왔다는 사실을 보낸 모든 이에게 알렸을까? 보낸 사람이 자기 집단 사람인 경우(“텔아비브의 요압 마롱”)보다 아랍계 사람인 경우(‘아슈도드의 무하마드 유니스’)에 이메일이 잘못 왔다는 것을 덜 알려주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한발짝
편견과 차별은 현대 사회 전반에 걸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한다. 이는 뉴스에서도 볼 수 있고 근처에서도 볼 수 있고, 혹은 그 차별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태도가 모여 차별적인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같은 특정 집단을 타자화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묵살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차별을 하고 있다던가, 혹은 어떤 집단 혹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태도가 단순히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건강한 현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2) 고현 and 박혜경. (2023). 성소수자(LGB)에 대한 비성소수자의 태도와 태도 예측 변인에 관한 연구: 접촉 경험, 종교적 근본주의 및 본질주의적 믿음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37(2), 10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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