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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꼭 중요한 날 피부 트러블로 하루를 망쳐 버린것 같은 기분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 건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건지, 피부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나날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유난히 힘든 한 주를 보내고 나서 문득 거울을 봤을 때 뾰루지를 마주하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바쁘다 보면 먹는 것도 덜 챙겨서 먹고, 잠도 못 자고, 신경 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우리의 심리와 피부 또한 가까운 연관이 있다. 우리의 피부 상태가 어떻게 심리적 상태의 거울이 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피부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우리 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지만, 이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거의 없습니다…. 전형적인 건강 심리학이지만, 단지 색다른 영역 중 하나죠.” 

- Kristina G. Gorbatenko-Roth, PhD



심리 건강과 피부질환은 양방향성으로 연관이 있다. 피부질환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우울과 같은 정신적 어려움이 우리의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 이 두 가지이다.



정신건강이 피부질환에 미치는 영향


한 피부과 전문의에 의하면 30%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우울과 불안 진단을, 20%의 건선이 있는 환자들이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가졌다고 하며, 24%의 화농성 피부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적어도 하나의 정신건강 진단을 받았다 (Nduaka, 2023). 감정적인 변화와 스트레스는 피부에 잘 나타날 수도 있고 몇몇 정신질환 또한 피부로 나타날 수 있다. Rick Fried라는 한 박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피부는 수치심이나 부끄러움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도 가장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몸의 부분 중 하나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말실수나 창피한 행동을 했을 때 피부의 혈류가 원활해져 우리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 또한 바로 감정과 피부가 가까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Clay, 2015).



피부질환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반대로, 피부 문제는 자존감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더 악순환을 발생하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만성 피지선 염증을 가지고 있는 90%의 환자가 떨어진 자존감을 느낀다고 하고, 54%가 무기력함과 불안함을, 반이 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 보는 것을 꺼리며 43%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피부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피부 건강을 더 악화시키며 악순환을 만든다. 피부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라면 건강한 식습관 또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최대한 피부 문제로부터 오는 불안함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자기 모습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는 대신 이러한 마음 또한 명상이나 상담을 통해 수용하고 다스리는 연습 또한 중요하다 (Specialists in Dermatology).



심리와 피부 상담학, Psychodermatology


이러한 피부와 심리의 관계는 새롭게 뜨고 있는 Psychodermatology(’Psycho’는 심리 그리고 ‘Dermatology’는 피부과학이라는 뜻) 심리 피부학과라는 분야를 통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피부 질환과 문제가 어떠한 심리·사회적 요소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더 통합적인 접근으로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논한다 (Goldin, 2021). 마치 피부에 심리를 더하듯이, 상담사들은 피부질환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피부질환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어떠한 생각, 감정, 그리고 경험들이 그들의 피부질환과 연결되어 있는지 살핀다 (Goldin, 2021). 피부와 감정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며 환자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개선해 나가며 피부에 끼치는 정신건강의 영향을 개선한다. 이처럼 인지행동치료를 바탕으로 한 기술 이외에도, 피부 심리학자들이 최면을 사용할 때도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모습과 변화를 생각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건강의 기본인 마음이 힘들면 작든 크든 몸에 반응이 나타난다. 평소에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는 우리의 피부 건강 또한 마음 건강의 한 증상이다. 특히 코로나 동안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셀프케어, 또는 자신을 관리하는 습관의 예시 중 하나로 마스크팩을 하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는데, 피부와 정신건강의 연관을 보니 이전에는 과장된 모습 같아도 이제는 꽤 진실성 있게 다가온다. 가장 기본적인 우리의 하루 루틴인 피부 습관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참고문헌

1) Apex Dermatology. (2022). More Than Skin Deep: The Link Between Skin Health and Mental Health. APEX SKIN. https://www.apexskin.com/2022/03/23/skin-health-and-mental-health/ 

2) Clay, Rebecca. (2015). The link between skin and psychology. APA. https://www.apa.org/monitor/2015/02/cover-skin 

3) Goldin, Deana. (2021). Psychodermatology: Understanding the Mental Health Component of Skin Conditions. Psychotherapy. net. https://www.psychotherapy.net/blog/title/psychodermatology-understanding-the-mental-health-component-of-skin-conditions 

4) Nduaka, Chudy. (2023). Recognizing the mental health impact of chronic skin disease. Abbvie. https://www.abbvie.com/who-we-are/our-stories/recognizing-the-mental-health-impact-of-chronic-skin-disease.html

5) Specialists in Dermatology. (연도미상). The Mental Health Impact of Skin Conditions. Specialists in Dermatology. https://www.twssc.org/blog/the-mental-health-impact-of-skin-conditions 

6) Yew, Y. W., Kuan, A. H. Y., Ge, L., Yap, C. W., & Heng, B. H. (2020). Psychosocial impact of skin diseases: A population-based study. PloS one, 15(12), e0244765.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4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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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2-19 0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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