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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연필 끝에 털어놓다. - 예술적 행위가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4-12-05 14: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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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창조적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는 어떤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이지 않는 고민과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다. 나는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마다 이런 부담감을 가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시도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주제 선정, 메시지의 전달, 표현 방식에 대한 고민은 창작의 본질이지만, 때로는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거나 좌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특히, 작품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평가받는 대학이라는 환경과 과제로 평가받는 것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림을 그리고 내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심리적 치유를 경험한다. 캔버스 위에 색과 선이 채워질수록 마음속 혼란은 정리되고, 작업에 몰입하는 동안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은 창작 과정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작품이 완성되어 갈수록 나를 괴롭히던 무거운 감정은 점차 사라지고, 창작의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러한 경험은 단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예술가가 창작의 고통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는 점은 예술에 관한 취미를 갖고 있더라도 공감할 수 있다.

 

예술가의 심리적 특성은 단순히 창작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기쁨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예술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는 심리적 통로로 작용한다. 예술가로서 내가 느끼는 심리적 경험은 예술의 본질과 그 중요성을 새롭게 되새기게 하며,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내면을 더 깊이 탐구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창작 활동이 주는 성취감 - 자아실현과 창의성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은 자아실현과 자기표현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들은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표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작가 헤르만 헤세는 "작품 활동은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이처럼 예술가들은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예술가들은 창작 활동에서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발휘할 때 큰 기쁨을 얻는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예술가로서 가장 큰 행복은 영감이 떠올랐을 때"라고 말했다 . 영감은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발현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작곡가 베토벤은 "창의적 영감의 순간이 오면 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창작 과정에서 얻는 영감과 창의성 발휘를 통해 큰 만족감을 얻는다.



창작 활동이 주는 성취감 - 작품 완성과 타인과의 소통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만족감과 보람은 매우 크다.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예술가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소설가 톨스토이는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성취감을 얻는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매개로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나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는 관객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처럼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 화가 프리다 칼로는 "나는 내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에게 작품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예술 활동의 심리적 기능 - 스트레스 해소와 자아 탐색


예술 활동은 예술가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창작 과정 자체가 예술가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에 쏟아 부으며 내면의 혼란과 불안을 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 화가 잭슨 폴록은 "내가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마음이 완전히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 활동은 예술가들에게 자아 탐색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외부로 투영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작품 활동은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양면성을 띈 예술적 행위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감 부족, 표현의 어려움, 완벽주의적 태도,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을 겪게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아실현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얻고, 영감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작품 완성의 기쁨을 맛보며, 작품을 통해 타인과 교감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술 활동이 예술가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자아 탐색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이끌고, 긍정적 사고와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술가 본인이 겪은 솔직한 감정들이 우울감이나, 트라우마에 관한 것들이라면 작품활동을 하면서 정신 건강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고 돌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예술가들에 대한 존중과 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학적인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많은 편안함을 가져다주지만, 예술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며 경탄하거나,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아름다운 그림에 빠져 한참을 생각에 잠기거나 하는 등의 경험들은 과학적인 발전만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출처

1) 신윤형. (2023). 문화예술인의 심리적 자본과 감성지능, 직무열의 및 몰입과의 관계. 단국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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