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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삶의 중심에 자신을 세우고 있는가? - 건강한 바운더리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4-12-26 0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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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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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선,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


가족 관계는 우리 삶의 기반이지만, 경계가 모호하거나 왜곡될 때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 간 갈등이 반복되며 중재자로 떠밀린 A씨의 사례를 보자. A씨는 부모의 다툼을 해결하려 애쓰며 양쪽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몰두했다. 그는 점차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은 채 부모의 감정과 문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당연히 여겼다. 성인이 된 지금도 A씨는 가족의 기대를 외면하지 못한 채 희생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족 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 발생하며, 개인의 감정적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저하시킨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본론에서는 이를 위한 두 가지 핵심 개념과 건강한 경계의 특징을 살펴본다.



정서적 바운더리: 내 감정을 보호하는 힘


가족 간 정서적 바운더리는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분리하고, 감정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가족 구성원이 타인의 감정적 요구에 과도하게 얽히지 않도록 돕는다. A씨는 어린 시절 부모의 갈등을 조율하며 자랐지만, 이는 자신의 감정을 돌볼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서적 바운더리를 확립하려면 “그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 없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적 에너지를 지키고 타인의 문제에 과도하게 관여하지 않으려는 건강한 선택이다. 정서적 바운더리가 견고해질수록 우리는 가족의 기대와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 스스로를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행동적 바운더리: 역할의 선을 긋다


정서적 바운더리가 내면의 감정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행동적 바운더리는 외적으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 내에서 역할이 불명확하면 특정 구성원이 과도한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다. A씨는 부모의 갈등 중재뿐 아니라 중요한 가족 의사결정까지 떠맡으며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가족 내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동적 바운더리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씨가 “이 문제는 부모님이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가족 내 책임의 균형을 바로잡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행동적 바운더리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책임을 나누고,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경계선의 유형: 건강한 관계를 위한 나침반


가족 간 경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밀착된 경계선은 구성원 간 지나치게 얽혀 있어 개인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경우다. A씨의 사례처럼, 부모가 자녀를 중재자로 삼고 의존하면 개인의 자율성은 사라지고 심리적 부담만 커진다.


둘째, 경직된 경계선은 구성원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정서적 유대가 부족한 상태를 뜻한다. 이는 구성원 간 거리가 너무 멀어져 고립을 초래한다.


마지막으로, 명료한 경계선은 구성원 간 적절한 거리와 유연성을 유지하며 서로의 독립성과 상호작용을 존중하는 상태다. A씨가 부모의 문제를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는 밀착된 경계에서 벗어나 명료한 경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경계선: 삶의 중심에 자신을 두는 것


“당신은 지금 삶의 중심에 자신을 세우고 있는가?" 단순히 '잘 살기'를 넘어 ‘스스로 존재하기’를 실현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경계선이란 단순히 타인과 나를 분리하는 선이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삶의 원칙이자 기술이다. 이 기사는 적응적인 경계선의 본질과 방법을 탐구하고, 정서적 독립성과 역할의 명료성을 스스로 다시 세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정서적 바운더리와 행동적 바운더리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며 타인의 요구로부터 독립성을 찾는 과정은 곧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책임의 균형을 바로잡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설정해야 할 선은 단순히 타인을 배제하는 벽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며 가족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경계선이다. 건강한 경계는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삶의 가장 단단한 뿌리다. 이 경계 위에 설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타인과 조화로운 춤을 추는 법을 배운다. 그 순간, 삶은 우리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참고문헌

1) 김현. (2024). 바운더리.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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