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한국심리학신문=정연수 ]
청소년을 위한 표현적 글쓰기의 효과와 필요성
출처 : 학토재 강점노트
표현적 글쓰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경감과 삶의 질 향상으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과거의 외상과 관련된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억제하는 것에 비해 표현적 글쓰기를 하는 것이 만성적인 억제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를 통해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로 지지가 되며, 후자는 표현적 글쓰기 개입의 효과가 신체적, 심리적 건강의 측면을 넘어서서 삶의 질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능 수준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들로 지지가 된다.
심리치료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내담자의 문제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이상적 경험과 관련된 생각이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상담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내담자의 자기 노출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표현적 글쓰기 개입은 그들의 신체적 증상이나 정서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긍정적인 심리적 기능 수준을 증진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글쓰기를 활용한 심리 치료적 개입법은 1960년대 후반에 저널 쓰기 집중훈련 프로그램의 도입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최근 긍정심리학의 발전과 함께 긍정 경험에 대한 글쓰기 개입법들이 점차 주목받는 추세다.
긍정 경험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긍정 경험에 대해 자기 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것을 포함하여, 일기, 수필, 자서전 등의 자아 성찰적 글쓰기가 대표적인 형식으로 분류된다. 긍정적 경험에 대한 글쓰기의 개입 효과는 크게 신체적 및 심리적 문제양상의 감소와 긍정적 심리 속성의 증진으로 요약된다.
강점 활용 일기 쓰기의 효과: 행복과 웰빙 증진
필자가 작성한 '강점노트'의 일부
필자는 일주일 동안 '강점노트'를 작성하였다. 실제로 강점일기를 작성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매일 자신의 강점을 되새기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긍정적인 면을 더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자존감이 높아진 거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점을 기록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다시 돌아보며,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은 나에게 삶의 도전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Guastella와Dadds는 자신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화된 성장 글쓰기를 통해 대학 신입생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부정 정서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주었으며, King은 최고로 가능한 자기를 주제로 글을 쓴 대학생의 신체적 건강 수준이 양호하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긍정 경험 글쓰기는 참여자의 자존감을 향상하거나, 주관적 안녕감 및 긍정 정서를 증가시켰음을 보여주는 경험적 연구 결과들이 여러 보고 되었다.
Kim(2011)에 따르면, 대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매일 자기 대표 강점을 활용하는 일기 쓰기 개입을 실시한 결과, 자신의 약점을 인식하거나 보완하는 일기 쓰기를 실시한 집단에 비해 안녕감의 증가량과 우울 증상의 감소량이 유의미하게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는 결국, 개인의 강점에 기반 한 개입, 즉 강점 활용 일기 쓰기는 적극적인 예방과 정신건강의 증진에 효과적임을 보여준 연구 결과로 여겨진다.
Peterson과 Seligman(2004) 은 개인의 강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때 주관적 행복이 증진된다고 주장하였으며, Mullen(2007)은 강점을 발휘할 때 몰입 경험이 가능하며 자신의 최적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Seligman, Steen, Park와 Peterson(2005)의 연구에서도 강점을 확인하는 것에 한정된 집단은 즉각적인 효과를 유지하지 못하였지만, 지속해서 강점을 활용한 집단은 그 효과를 6개월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강점을 활용한 구체적인 내용을 일기 쓰기를 통해 일정 기간 지속하는 개입 방법은 청소년의 부적응을 개선하고 주관적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심리 장애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 반해,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 입증된 주요 치료적 개입법들조차 실제로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 아동 및 청소년 시기의 예방적 중재가 심리 장애 문제를 조기에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할 때, '강점 일기 쓰기' 개입은 심리치료 과정을 꺼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부적응 행동을 개선하거나 주관적 행복을 증진하려는 개입에 있어서 매우 유용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1) 하승수 and 권석만. (2016). 외현화 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격강점 활용 일기쓰기의 효과.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35(1), 139-163.
2) 이예종 and 박성주. (2015). 강점노트 프로그램이 융복합시대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융복합연구, 13(7), 223-228.
3) 이지혜, 김광수 and 양곤성. (2024). 성격강점 일기쓰기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회복탄력성과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4(8), 167-183.
4) 전세연 and 장은영. (2024). 자기표현 글쓰기를 활용한 온라인 상담이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효과. Crisisonomy, 20(6), 97-111.
5) 김윤경. (2015). 감각적 글쓰기를 활용한 자기표현 글쓰기 교과운영 사례연구. 리터러시 연구, 14, 21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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