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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 ]


Unsplash2024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올해를 회고하며, 어떤 이는 계획한 일을 모두 성취했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갖겠지만 또 다른 이는 미비한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 의지가 필요하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고질적 습관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습관 고치기 프로젝트’ 2일차다. 습관이 형성되는 요인과 과정을 하나씩 분석하고 가시화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고 2025년을 힘차게 맞이할 준비를 다하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삶에 집중하기 어려워


누구나 살면서 걱정을 하지만 과도한 걱정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성적 취득에 대한 걱정, 취업에 대한 압박감, 불안정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와 불안감 등은 쉽게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우리는 필요 이상의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걱정은 대개 완벽주의 성향 및 결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강박,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과 트라우마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현된다. 특히 모든 상황과 변수를 통제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고 미래에 대비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얻고자 하는 것이 골자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고 현재의 삶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걱정이 발생하는 궁극적인 원인을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첫째, 우리는 어떠한 일을 수행할 때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갓생’을 살고, 1년에 최소 2번 이상은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적당한 시기에 취업과 결혼에 모두 성공하는 삶은 일명 ‘잘 사는 삶의 표본’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약간의 계획이라도 흐트러질 시 패배 의식에 휩싸인다. 아무도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쉽사리 답하지 못한 채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맹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타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고자 필요 이상의 일을 수행하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결과에 집착한다. 쓸데없이 과한 에너지와 노력을 낭비하는 과정이 쓸데없는 걱정까지 양산하는 악순환을 낳게 한 것이다.

 

둘째,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패러다임 속에서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또한 ‘그 순간의 나’로서 살아간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과거의 나’가 ‘현재의 나’가 겪는 일들을 상세하게 예측할 수 없던 것과 같이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믿지 못해 미래에 벌어질 다양한 변수와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통제하려 든다. 나아가 현재의 나가 미래의 나를 계속해서 속박하려 할수록 계속해서 선입견에 빠지고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매사 노력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과 모든 상황과 사람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 놓인 자신과 타인의 모습을 너그럽게 수용하고, 최악의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그것이 내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거나 되돌릴 수 없는 악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맺으며


이 글은 필자가 필자 자신에게 전하는 글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 학기 학보사 편집장 활동을 수행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을 더러 마주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매 순간 관련한 변수와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세우기 바빴다. 후임이 예기치 못한 실수를 범하거나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질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에 하나씩 응답하면서 심적으로 매우 지쳤다. 

 

하지만 이번 기사 작성을 통해 ‘내려놓는 연습’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지금 예상한 딜레마에 대해 응답하더라도, 후일에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또 다른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매 순간 예기치 못한 딜레마에 ‘부드럽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나아가 이를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정신의학신문, [Website], 2024, 불확실한 삶이 두려울 때, 통제욕구와 불안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5571

2) 헬스조선, [Website], 2016, ‘쓸데없는 걱정’인 것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면? ‘강박증’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10/2016051002488.html

3) ㅍㅍㅅㅅ, [Website], 2019, 걱정이 많은 사람들

https://ppss.kr/archives/199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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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07 1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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