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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연 ]

 

‘펭수’, ‘루피’, ‘티니핑’ 세 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어떤 매력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빠져들게 한 것일까? 

 

필자 역시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고 그 캐릭터가 들어간 굿즈라면 무엇이든 가지고 싶어하고 팝업스토어 등과 같은 이벤트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결제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실물 카드를 발급받기도 했다. 

 

최근 식품 유통기업들이 IP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협업상품을 내놓고있다. 주로 일본산 캐릭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토종 IP는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시사포커스 DB출처: 2023년 5월 15일 시사포커스 기사 사진

 

키덜트 현상이란?


예전에는 이런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보고 ‘애도 아니고 유치하게 왜 저러나’, ‘좀 이상한 사람 같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소수의 문화가 아닌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키덜트(kidult)란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유년기의 감성과 경험을 되살려 장난감이나 굿즈 등을 수집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뜻한다. 즉,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나 간식 등 어린 시절 추억의 상품을 소비하며, 자신이 원한다면 먼 곳까지 찾아가 오픈런을 해서라도 지갑을 활짝 열기도 한다. 

 

이상한 선글라스와 파란색 가발을 입고 팝 소녀 초상화 - 어른 캐릭터 뉴스 사진 이미지

 

키덜트 현상의 등장 이유


키덜트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이전에는 성인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등에 돈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사회가 유년화 됨에 따라 ‘이 나이 때는 무엇을 해야 한다.’, ‘이 나이 때에는 어른다워야 한다.’와 같은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나이에 따른 행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어려워진 취업과 그로 인해 불안한 미래에 대한 염려를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다. 사회 압박과 무거운 책임감 없이 즐겁고 자유로웠던 어린 시절의 향수와 안정감으로 현실의 스트레스와 고민에서 벗어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어릴 때 좋아했던, 부모님의 도움으로 구매해야 했던 장난감이나 게임 등을 성인인 자신의 능력과 돈으로 해결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과 해방감 등을 느낀다.



키덜트 현상과 마케팅


이러한 문화 변화에 힘입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거나 키덜트를 대상으로 한 팝업스토어, 콜라보 사업을 하는 등 키덜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흐름은 2030세대 사이에서 더욱 확고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콜라보 상품이나 굿즈를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티니핑, 잔망루피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와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키덜트들의 욕구를 만족하는 이러한 문화가 지속된다면 키덜트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될 것이다.’고 전망을 예측했다.



마치며


어린이들의 전유뮬로 여겨지던 캐릭터, 장난감 등을 어른이 소비하고 즐기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릴 때의 자유롭고 행복했던 향수가 사회의 압박과 미래의 불확실함이 주는 무거운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탈출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키덜트는 현실을 마냥 도피하고 어린이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내적 욕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미래를 위해 더 나아간다면 키덜트 문화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유진. (2024년12월19일). ‘’키덜트 문화’ 대중문화로 학장…캐릭터 굿즈숍 어른이들 북적’. 중부일보. '키덜트 문화' 대중문화로 확장… 캐릭터 굿즈숍 어른이들 북적 - 사회종합 - 사회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2) 김성하. (2024년9월25일). ‘’사랑의 하츄핑’ 효과…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는?’. 여성경제신문. '사랑의 하츄핑' 효과···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는? - 연예·방송·문화 - 트렌드 - 기사본문 - 여성경제신문.

3) 김희연. (2024년10월16일). ‘[오늘의 경제상식] 자기만족의 시대에 떠오른 ‘키덜트족’’. 파이낸셜 리뷰. [오늘의 경제상식] 자기만족의 시대에 떠오른 '키덜트족' - 파이낸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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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09 14: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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