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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나윤 ]


2024년을 돌아보며 나를 관통했던 감정을 떠올려보자면 ‘부러움’이다. 모든 사람이 나보다 나아보였고, 유능해보였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 감정은 내 눈을 자꾸 외부로 향하게 하고 중심을 잃게 만들었다. 한 달도 안된 새해를 살아가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 한다고 했지만 이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참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부러움’에 대한 내 생각을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부러움이라는 감정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2>에 등장하는 envy인사이드 아웃 2에 ‘envy’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한국어로는 ‘부럽이’로 번역되었는데,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며 새롭게 탄생한 감정들 중 하나다. envy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envie’로, 곁눈으로 보다라는 뜻을 지녔다. 그래서 그런지 envy는 아주 크고 반짝이는 눈을 가지며, 그 눈은 항상 선망의 대상을 찾고 좇는다. envy는 ‘val’이라는 하키부 주장 선배를 부러워하며 라일리와 그녀를 친해지게 하려고 노력한다. 라일리는 하키 캠프에 함께 참여한 원래 친구들을 val보다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들과 멀어진다. 라일리는 val과 그 친구들과 가까워지지만 동등한 친구로서가 아니라 그들 그룹에 속하기 위해 아등바등 안간힘을 쓰며 불편함을 느낀다. 

 


여기서 우리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의 결말을 알 수 있다. 부러움을 느끼는 대상을 추구하고 마침내 가졌을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까? 부러움은 내가 좇는 대상에 환상을 부여한다. 실제로 그것이 어떠한 모습일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부러움은 교묘하다. 우리 사회는 부러움을 기반으로 교묘하게 굴러간다. 더 많이 사고 팔아야 하는 시장에서 사회는 개인이 필요없는 것을 욕망하게 한다. 광고와 마케팅이 제품과 이상적인 이미지를 연결해 개인에게 ‘이상적인 저 모습이 부럽지? 나를 사면 이룰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SNS상의 사람들의 모습, 무엇을 먹고, 마시고, 누구와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지 전시하는 모습도 부러움을 기반으로 한다. SNS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부러워함과 동시에 타인의 부러움을 사고 싶어한다.




부러움에 대처하는 방법



부러움은 복합적인 감정이다. 상대가 가진 것에 대한 긍정적 인식, 그것을 갖고 싶은 욕망,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속상함과 자책, 가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좌절... 이 외에도 부러움은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인 감정이다. 어찌 할 수 없는 부러움에 휩싸일 때 우리는 이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해체할 필요가 있다. 부러움 속에서 상대가 가진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을 발견한다면, 자신의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지, 내가 욕망하는 무언가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라.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속상함을 발견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가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분노나 실망감은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대처한다. 

 

우리는 욕심쟁이가 되기 쉬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충분히 행복할만한 순간에도 행복을 찾지 못하고 욕심으로 괴로워했던 적이 셀 수 없다. 욕심이 너무 많아지면 부러움으로 괴로워지고, 가진 것 보다 못 가진 것에 집중하게 된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에 압도당하지 말자. 그리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자.




*참고문헌

1).사춘기 ‘인사이드 아웃 2’…‘불안’ ‘부럽’ ‘따분’이 찾아왔다 . (2024).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444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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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24 10: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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