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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A ]



'이걸 어떻게 몰라요?'

 

소셜 미디어나 유행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당사자는 자신만 다른 세계에 동떨어진 듯한 오묘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당연하게 습득하고 있는 하나의 문화를 혼자서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남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을 자신만 모르고 있을 때, 이 외로움은 증폭된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으로 설명된다. FOMO 증후군은 자신이 중요한 사회적 활동이나 경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며, 특히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점차 보편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은 다른 사람들이 누리고, 알고 있는 것을 자신만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공포를 의미한다. 이는 자신이 중요한 사회적 활동이나 경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두려움과 연관된다. 특히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화제가 되는 이야기에 동참하지 못했을 때, 이러한 감정은 더욱 강해진다.

 

소셜 미디어는 유행의 확산을 가속화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는 특정 주제, 제품, 또는 이벤트가 빠르게 퍼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행을 놓친 사람들은 자신이 대화나 사회적 흐름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기 쉬워진다.


이러한 FOMO 증후군은 단순히 불안감을 넘어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첫째, 정신 건강 측면에서, 자신이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은 낮은 자존감과 불안을 초래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부정적인 자기 평가에 빠지게 되고, 이는 우울감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둘째, 유행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은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대화에서 소외되거나 타인과의 연결 고리가 약화되면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셋째, 유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강박적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소비 습관은 경제적 부담과 더불어 후회감을 남긴다.

 

 

FOMO 증후군 극복을 위하여



FOMO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행에 대한 태도를 건강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자신만의 가치와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을 쫓기보다는 독서, 운동, 취미 생활 등 개인적인 만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함으로써 외부적 기준이 아닌 내면적 만족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삶의 방향을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필요와 행복에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맥락으로, 모든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즐기는 태도를 가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소셜 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대부분 편집되고 이상적으로 꾸며져 있음을 인식하면, 불필요한 비교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언제나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선택적으로 공유한 일부일 뿐임을 깨닫는 것은 자기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보다 풍성한 삶을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그러나 동시에 FOMO 증후군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서는 안 된다. FOMO 증후군은 단순한 소외감을 넘어 정신 건강과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유행에 뒤처질까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식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삶을 가치 있게 여기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삶에 진정한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길일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문헌

1) 박소영, & 김지훈. (2020). SNS 사용과 FOMO가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건강심리, 25(1), 45-63.

2) 이현정. (2019). FOMO와 SNS 중독의 관계. 사회심리학연구, 37(2), 89-112.

3) 김규민. (2023). FOMO 증후군에 대하여. 서울아산병원 

https://www.amc.seoul.kr/asan/depts/mind/K/bbsDetail.do?pageIndex=2&menuId=4548&contentId=264706&searchCondition=&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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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2-04 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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