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왠지 전 제가 충분히 해내리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된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리라는 사실을 이미 예감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위 책의 저자는 이러한 자기 확신을 '노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 혼다 케이스케는 초등학생 졸업 앨범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리고 유럽 세리에 A에 입단할 것이다. 주전 선수가 되어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일본인 최초로 MVP까지 수상한 야구 선수 이치로는 초등학생 때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1억 엔 이상 계약금을 받고, 등번호는 51번을 달 것이다. 일본에서 최고가 된 후, 메이저리그로 가서 MVP를 탈 것이다.". 미래에 그들은 그들이 쓴 글과 100% 일치하는 선수들이 되었다.
이처럼, "현재의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의 성공을 예감하고,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노력한 결과 예감이 실제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노잉'이다.
저자는 이러한 자기 확신을 "미래에서 오는 메시지"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미래에서 오는 메시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끌리거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나 당연하게 어떤 일을 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미래로부터의 메시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일인데 왠지 이상하게 느낌이 와서 행동한 바로 그 순간 "싱크로니티"는 일어난다. "싱크로니티"는 심리학 용어로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뜻한다. 예를 들어, 아무 생각 없이 펼친 잡지에 내 고민을 해결해 줄 말이 실려 있는 경우,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쳤는데 다음 열차에 만나고 싶던 친구가 타 있는 경우, 연락이 끊긴 옛 친구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는 경우, 이러한 경우들이 바로 "싱크로니티"에 해당한다. 저자는 이러한 논리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어짐이 있다면 반드시 그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설령 그것이 아무 일이 아니었을지라도, 일단 행동에 옮기면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노잉의 순간을 어떻게 캐치할 것인가? 저자는 우리가 노잉의 순간을 캐치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좋음을 느끼는 센서의 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우리가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 즉, "소확행"을 실천하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출근 전에 마음에 드는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기" 혹은 "주말에 사우나 갔다가 낮잠 자기"와 같이 소소하지만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들 말이다. 이에 더해, 저자는 자신이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금 무얼 해야 가장 두근거릴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고 한다.
그다음, "좋음을 느끼는 센서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 순간의 선택에 대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와 대화를 자주 해야 한다. 그냥 거리가 가까워서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먹거나,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냥 가격이 싸서 산 옷을 입는다든지, 이렇게 좋아하는 걸 선택할 기회조차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좋다는 감정 자체를 느끼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카페에서도 항상 똑같은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닌 내가 지금 마시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무 노래나 듣는 것이 아닌 지금 어떤 장르의 노래를 듣고 싶은지, 이렇게 소소하게 무언가를 정해야 할 때마다 나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좋음을 느끼는 센서의 감도"도 활발하게 작동한다. 물론, 카페에서 어떤 음료를 마실지 혹은 어떤 노래를 들을지를 결정하는 건 우리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필요한 판단력도 일상 속에서 작은 결정을 했던 경험이 쌓여야만 길러진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결국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 한 문장에 함축된 것 같다.
성공을 확신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는 것, 즉 자기 확신을 "미래에서 오는 메시지"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적어도 한 번씩 정말 간절한 목표를 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의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는 우리의 행동들"이 "미래에서 오는 메시지"에 의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이 책에서 언급한 "미래에서 오는 메시지"가 정확히 무엇인지,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은 이 책의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렸다. "긍정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비로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그것을 토대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당연히 그것이 100%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바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정리한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여러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뻔한 내용들을 합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뻔한 것엔 뻔한 이유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깊이 인지하고 가야 할 내용인 것 같다.
'노잉'에 관한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처>
1) 안도 미후유. (2023). 노잉. 오월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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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 아직도 안 쓰세요...? 답답하네요 정말...
혹시 나... ADHD가 아닐까? 하는 사람은 들어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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