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현
[한국심리학신문=김이수현 ]
심꾸미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7월쯤 대외 활동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알아보다 알게 되었다. 심리학과로서 최고의 대외 활동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직접 생각하고 쓴 기사를 남들이 본다는 사실은 부담감이 크다. 그 부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심꾸미 OT에서 기사 피드백을 받았을 때 설렘보다 떨림이 더 컸던 것 같다. 기사를 제대로 써보는 건 처음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기사. 남들보다 잘 쓰고 싶었고 내 진심을 담고 싶었다. ‘정해져 있는 행복’. 기사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22년 인생을 살면서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 했었고, 그에 대한 정답인 행복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교내 스터디를 하면서 읽은 논문을 통해 도출한 대답이기도 하다. 남들과 비교하고 초라한 자신을 보며 행복하지 않다고 치부하는 게 너무 싫었다. 행복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인데. 작은 행복이 모이면 순간에 큰 행복보다 더 커진다.
행복에 관한 기사를 쓴 후, 다음 기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기사는 주로 최근에 읽은 논문이나 고민거리에 관해서 썼었다. 내 기사의 타임라인을 쭉 보면, 그 시절에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해답을 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 행복, 편견, 대인관계. 답을 알고 기사를 쓰지는 않았다. 기사를 쓰며 다른 사람의 논문, 글 그리고 책을 찾아보며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사실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편견을 깨부수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확신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 글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심꾸미 기자님들의 글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신기한 주제로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의견 나누기를 하며, 다른 기사를 많이 읽으면서 앞으로 기사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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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꾸미 활동을 하며, 많은 글을 쓴 것 같다. 고등학생 때 기자가 꿈이었던 나에게, 다시 꿈의 존재를 상기시켜 주는 활동이었다. 내가 왜 기자가 되고 싶었는지, 시험기간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기사를 쓰는 그 시간이 행복한 이유를 찾게 되었다. 나의 글을 단순히 간직하는 게 아닌, 이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는 타인에게 도달한다는 사실이 두근거렸다. 그 글이 단순히 간직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큰 영감이 될 수도 있다고 상상하면 짜릿하다. 이러한 감정들이 심꾸미 활동을 더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심꾸미 10기는 2024년의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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