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빈
[한국심리학신문=김다빈 ]
벽을 넘어, 진정으로 우리를 이해하기
심꾸미 10기 활동을 마무리하며 처음 지원했던 순간부터 활동 기간 동안의 경험을 되돌아봤다. 내가 심꾸미에 지원했던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을 폭넓게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 진학한 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다양한 이해관계를 경험하면서 때로는 친한 사람과 의견 충돌을 겪기도 하고, 뜻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또한 고민에 빠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
심리학을 배우면 이러한 관계와 갈등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나 역시 사람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에는 환경, 성별, 연령, 문화 등 서로를 가로막는 다양한 ‘벽’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심리가 이러한 장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가 심꾸미 지원서에 적었던 첫 키워드는 바로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였다.
이러한 믿음은 심꾸미 활동을 통해 더 확고해졌다. 심꾸미 활동을 돌아보면, 단순히 심리학에 대한 글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 내 삶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친 시간이었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와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매월 두 편의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주제를 탐구하고, 사례를 찾고, 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며 독자가 느낄 수 있을 감정을 상상해보고, 그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문장을 고민하는 과정은 내가 바라던 '소통'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심리학을 통한 소통으로 나를 다시 만나다
심리학은 단순한 학문을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고민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논문 속 이론을 현실에 대입해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심리학이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경험 속에서 심리학적 시각으로 관계와 감정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심꾸미 10기 활동의 또 다른 큰 즐거움은 다른 심꾸미들이 작성한 기사를 읽는 것이었다. 다양한 주제와 시각을 담은 그들의 글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때로는 큰 위로와 공감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심리학을 ‘학문’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심리학이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느꼈고, 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커졌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심꾸미'가 되도록
이번 심꾸미 활동을 계기로, 앞으로 사람과 심리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가지만, 그 어려움을 마주할 때 중요한 것은 공감과 이해라고 생각한다. 심꾸미 활동을 통해 나는 심리학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를 설명하는 학문을 넘어, 사람들에게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심리학은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다독이고 치유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심꾸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을 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역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심리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위로의 힘을 실감했으며, 앞으로도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심리가 누군가의 마음에 다리가 되어주는 것처럼, 내가 그 다리의 일부가 되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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