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한국심리학신문=김나윤 ]
2024년 여름날 시작했던 심꾸미 기자단 활동이 해가 바뀐 2025년 1월 겨울날 마무리한다.
처음 신청할 때 생각했던 것 보다 6개월은 훨씬 긴 시간이었지만, 활동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 시점에는 한 순간에 스쳐지나가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꾸미 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나와 활동을 마친 지금의 나는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를 돌아보며 심꾸미 기자로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보고자 한다.
작년 여름,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위기감과 당시의 반복적인 일상에 대한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다. 2024 봄학기는 학업에 열중하고자 어떠한 동아리나 대외 활동도 하지 않았던, 성적표에 찍힌 학점 말고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느낀 얄팍한 시간이었다. 그런 학기를 마치고 별다른 계획도 없던 여름 방학을 보내며 나는 무엇이라도 하고 싶다는, 해야 한다는 심정에 사로잡혔다.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공모전 등등 알차게도 살아가는 SNS속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나는 매일같이 대외 활동 정보를 찾았다.
그러던 중 심꾸미 기자단 활동을 접했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심리학도로서 구미가 당기는 활동이었다. 전공을 살릴지, 다른 공부를 시도해볼 지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전공과 다양한 이슈를 연결지어 탐구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활동이기도 했다. 한 달에 기사 두 편, 시험기간에는 힘들겠지만 나름 해볼 만 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한 달 후 나는 이 생각을 완전히 철회한다.) 그래서 당시 흥미를 갖고 있었던 경계선 지능 장애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받는다.
1주일 동안 소재 탐색 및 자료 조사를 하고, 1주일 동안 기사를 쓰며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 세이브 원고를 마련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활동에 임했으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매너리즘을 극복하고자 나는 3-1학기에 몇 가지 대외 활동 및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그 모든 것이 겹치며 기사를 매일 꾸준하게 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초반에는 억지로 루틴을 지켰지만, 점점 시간이 닥쳐 밤을 새며 기사를 쓰는 일도 종종 생겨났다. (^^) 돌아보니 급하게 써내린 기사들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획부터 작성까지 체계적으로 했던 기사들은 만족도도 높았고, 특히 준비를 가장 열심히 한 첫 기사로 우수 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그 당시 감각 기관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퀄리티 높은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사를 쓸 때 나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해야 재미있는 기사가 나온다고 생각해 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그때 그때 관심사를 녹여서 작성했다.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기사는 <나혼자 산다>에서 아이돌 설현이 하염없이 유튜브 쇼츠를 내리는 장면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내용으로 마무리하며 행복의 질과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에 대해 질문한 <행복>시리즈이다. 빅토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쓴 독서 리뷰 기사도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심꾸미 기자단을 시작하는 11기, 12기 단원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한편 한편 기사에 진심을 담아서 쓰라는 점이다. 나는 바쁜 일정 때문에 모든 기사에 진심을 담지는 못했고, 돌아보니 그런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긴 여정이지만 한편 한편의 기사에 최선을 다한다면 매우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라도 주변 환경과 이슈에 더 촉각을 세우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기자님들의 기사를 읽으며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고, 글솜씨에 놀라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앞으로도 훌륭한 기자, 기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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