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A ]



살아가면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매우 높다. 반대로 말하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제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가 찾은 한 가지 방법은 사람이라는 생명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멀리서 보면 의문투성이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가까이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떤 사람이든 저마다의 맥락을 가지고 있다. 이해하는 맥락의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다양한 사람과 공존할 준비가 되어 가는 것이다.


내가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세웠던 한 가지 목표는,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자신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솔직한 생각을 알 수 있는 사람인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히 하고 나서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감정을 왜 느끼는지, 혹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야, 다른 사람은 해당 상황에서 또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의 생각을 나도 모르겠는 때가 꽤 많지만, 나의 내면도 알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글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타인의 사고나 행동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며 매 기사를 작성하였다. 

 

간단하게, 만나지는 사람들은 만나고, 안 맞는 사람들은 보내주며 살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만 지내는 단조로운 삶에서는 배울 것이 많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형태의 삶은 편협한 사고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클 것이다. 내가 바라는 사람들만 골라서,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우며 반성하는 과정 없이는 진정으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열두 차례에 걸쳐 심리학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글을 통해 나의 사고 과정을 되짚어보며, 논리적 비약은 없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고, 성찰해 보곤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떻게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학을 통해 깨달음을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된 기자단 활동이었지만, 오히려 나에게 큰 도움이 된 시간들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에 통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감히'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맥락 속에 나를 적용해 보며, 끊임없이 공존과 성장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고, 비로소 다채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며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며 심꾸미로서의 활동을 끝마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9622
  • 기사등록 2025-02-13 08:06:1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