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안녕하세요, 심꾸미 10기 기자 박소영 입니다.
이번 10기는 이전 기수들과 다르게 저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작년 5월 미국에서 심리 상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세 가지의 일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요. 일상생활의 여유가 줄어들다 보니 좋아하고 즐겨하던 심 꾸미기자 활동이 점점 일처럼 느껴지면서 이전만큼 열정적으로 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수였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23살 대학교 3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 때부터 해왔던 기자 활동을 어느덧 26살의 어엿한 직장인으로 긴 여정을 마치게 되는 결정을 내리면서 뿌듯하고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습니다.
그동안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심꾸미 기자활동을 하면서 나, 내 주위,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질문들을 해보며 심리학이 얼마나 포괄적이고 깊은 주제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 초반에 열정적으로 질문했던 심리학 이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일상에 스며든 심리학을 찾다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특히 한 달에 4번 작성하는 “의견 나누기”를 통해 이번 10기 동안에 많은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순간은, 한 기자님께서 제 죽음과 애도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시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저 또한 눈물이 핑 돌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기사에 대한 뒷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죽음과 애도와 관련된 기사는 작년 10월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미국에서 급히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와 장례식을 마친 뒤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울면서 기사를 작성했지만, 이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제 감정을 돌아보는 과정이 복잡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편안하도록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심꾸미 활동을 시작했었을 때부터 2022년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똑같은 주제에 대한 글에 대해 계획을 많이 해보았지만 쉽사리 시작을 못 했던 터라 이번에 기사를 작성하며 오랜 목표를 이룬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심 꾸미 기사는 저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늘 한쪽 가장 가깝게 와닿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직장 생활 실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였을 때는 처음 시작했던 직장에서 큰 실수를 하고 집에 와서 울면서 작성했던 기사였는데요. 리서치를 해보며 ‘직장 생활 실수를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진솔한 감정을 바탕으로 글을 쓸 때 평소보다 더 수월하고 빠르게 글을 작성할 수 있다고 느꼈는데요. 역시 나에게 가장 와닿는 주제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심꾸미를 하며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예상치 못하게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순간이 있을 때마다 저에게 그분들은 감사한 존재이기도 하며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게 했던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상담사와 연구원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바쁜 생활을 이어 나가겠지만 심꾸미와 비슷한 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의 심꾸미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덕분에 앞으로도 저는 개인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통해 저만의 기사와 새로운 주제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 있습니다.
그동안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 또는 짧은 휴식 시간마다 The Psychology Times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새로운 기사를 확인하고 읽어보는 것이 제 새로운 습관이 되었는데요. 비록 제 기사가 아니더라고 새로운 심꾸미 기자분들의 기사를 읽어보며 저도 계속 더 나은 상담사로서 연구원으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가, 서로를 하나로 이어줄 공감대와 생각을 모아 이 세상에 밝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를 진심으로 믿고 소망합니다.
그동안 심꾸미와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박소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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