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윤
[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4번째 심꾸미 활동도 막을 내렸다.
2년 동안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2주에 한 번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긴 기간 동안 글 한 편을 쓰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2년 동안 주기적으로 글을 쓰다가 보니, 어떤 때에는 2주가 금방 지나가기도 하였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매번 모두 쏟아붓다 보니, 후반에는 이제는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볼까, 소재에 대한 고민으로 며칠 동안 한 마디의 글도 쓰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다.
덕분에 많은 심리학 도서와 논문들, 최근 연구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나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온갖 숏폼과 영상, 짧고 자극적인, 요즘 말로 ‘도파민’을 좇는 소재가 판치는 세상에서 나는 아직 글이 가진 힘을 믿는다.
한국 심리학 신문의 글들은 때로는 좋은 정보를 담고 있기도, 따뜻한 위로를 머금고 있기도 했다.
그간 글을 쓰면서도 보람을 느끼지만 글을 읽으면서도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내 글이 누군가한테 같은 작용을 했다면, 나는 글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앞으로도 종종 무언가를 끄적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사를 이유로 집 앞의 카페에 앉아 잘 마시지도 못하는 따뜻한 카페라떼를 한 잔 시켜놓고 글 한 줄을 쓰고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는 평화로운 순간들이 참 행복했다.
가끔 쓸 말이 막혀 머리가 아프긴 했어도.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순간들이 심꾸미 활동에 모두 담겼다.
하루하루, 일 년 일 년이 지나갈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에 더더욱 공감하게 된다.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는 이 생의 순간을 사라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음에 감사한다.
먼 훗날 이 시절에 내가 쓴 글들을 본다면 글솜씨나 내용에 있어서 부족한 점들도 분명 있을테지만 스물 세 살, 네 살, 다섯 살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지고 살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나의 자취를 남겨두었던 것이 기특하고 뿌듯할 것이다.
지금만 하더라도 2년 전 내가 쓴 글들을 보면 이때는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구나, 저런 글을 썼구나 하며 감회가 새롭다.
시간이 더 오래 흐른 뒤에 다시 내 글들을 본다면 또 느낌이 새로울 것이다.
매 활동이 끝나는 후기마다 적는 말인 것 같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 심리학 신문과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함께 활동한 심꾸미 단원들에게 감사한다.
많이 느끼고 배우고 성장했다.
내 20대 초반은 심꾸미와 함께라 더 의미있었다.
굿바이!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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