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A
[한국심리학신문=이유나A ]
미술대학의 교육 과정은 실습 수업이 주를 이루며, 학생들은 매 학기 열리는 과제전을 위해 야간작업에 매진한다. 이러한 야간작업 문화는 미대생들의 일상이 되었지만, 동시에 그들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업실이나 과방에서 밤을 새우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는 미대생들의 모습은 열정과 창의성의 상징이면서도,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야간작업의 일상화는 미대생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장시간 작업실 체류로 인한 호흡기 질환 위험과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학 측에서는 공간 부족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야간 수면실 마련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적절한 휴게 공간이 작업 환경과 성취도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과 학생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작업 문화는 미대생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웰빙에 대한 고민도 함께 안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부터 야간작업이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밤샘 작업이 정신에 미치는 숨겨진 영향
야간작업은 미대생들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족과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하며, 특히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는 극심한 피로로 인해 소진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키우게 된다.
또한, 야간작업을 꾸준히 해온 학생들은 시간 관리 능력이 향상된다. 작업 시간을 계획적으로 조율하며 학업과 과제를 효과적으로 병행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특히 체계적인 일정 관리를 통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뿐만 아니라, 야간작업을 통해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면서 자기효능감도 높아진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졸업 후 창의적 문제 해결이 중요한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함께하는 밤, 협력인가 경쟁인가?
야간작업은 학생들 간의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동료들과의 유대감이 강화된다는 점이 있다. 함께 야식을 나누거나 작업실을 정리하는 등의 공동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형성된다. 하지만 반대로 야간작업 공간을 함께 사용하다 보면 개인 공간이 침해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부 학생들이 공용 야간작업 침대를 오래 차지하는 경우 불만이 쌓일 수 있다.
또한, 경쟁 심리가 작용하여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을 받아 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스튜디오 내 자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좋은 작업 환경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야간작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의 작업 방식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모델링 효과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르고 체계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학생을 보고 그 방식을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작업 속도나 결과물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신의 작업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느리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이처럼 야간작업은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 경쟁 심리, 그리고 작업 방식의 학습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야간작업, 예술의 연료인가 혹사인가?
야간작업은 단순한 작업 시간이 아니라, 미대생들에게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평일 내내 빡빡한 수업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난 후 남은 시간에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밤 시간을 활용하게 되며,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는 등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야간작업이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환경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극심한 피로가 누적되면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즉, 야간작업이 반드시 높은 작업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야간작업은 작업 시간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신체적 피로와 창의성 저하라는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끝맺음
야간작업은 미대생들에게 양면성을 지닌 경험이다. 한편으로는 작업 시간을 확보하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체적 피로와 창의성 저하라는 위험을 동반한다. 학생들은 빡빡한 수업 일정 속에서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야간작업을 선택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높은 작업 완성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미대생들은 야간작업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 측에서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창의성과 건강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미대생들의 성공적인 학업과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살다 보면 미대를 나와서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다(brunch story). 2018.
https://brunch.co.kr/@stresscompany/22
2) 야간작업 일상인데… 쉴 곳 없는 학생들(大學新聞).2024.
https://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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