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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백지우A ]


'나는 재능이 없어서 안 돼.' '예체능은 재능이 없으면 할 수 없어!' 꿈을 꿔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성공하려면 재능이 필요하다.’, ‘재능 있는 사람이 노력해야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야기는 꿈을 포기하거나 제지받을 때, 종종 떠오르곤 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재능'을 갖고 있었을까? 이 질문에는 분명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주목해야 할 심리적 역량이 바로 '그릿'이다. '그릿'은 끈기와 지속적인 열정을 의미하며, 오히려 성공의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릿(GRIT)의 작용 방식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릿'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바로 '장인정신'이다. 장인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평생에 걸쳐 노하우를 쌓는 끈기를 보여준다. ‘그릿’은 심리학 교수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에 의해 연구된 개념이다. 그녀의 저서 ‘그릿’에서 성취 이론은 간단한 등식으로 요약된다: '재능 x 노력=기술 -> 기술 x 노력=성취' 

즉 성취를 위한 노력에는 기술이 필요하며, 그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재능뿐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는 재능은 '노력을 기울였을 때 기술로 발현되는 정도의 차이'로 해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재능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성공의 핵심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릿을 강화하는 방법


그렇다면, 그릿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을 기르는 방법으로 ‘의식적인 연습’을 제시한다. 그릿을 향상하기 위한 의식적인 연습은, 결과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인 것이다.

이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1. 1. 명확한 목표 설정
  2. 2. 정확한 집중과 피드백
  3. 3. 반복

결론적으로, 앤절라 더크워스가 말하는 끈기의 핵심은 ‘반복’이다. 실패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반성과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 그릿을 증진할 수 있다.


감정검증과 그릿 향상 효과


그릿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감정 검증’을 떠올려볼 수 있다. [Your feelings are reasonable: Emotional validation promotes persistence among preschoolers,2024 ] 논문에 따르면, 감정을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감정 검증’이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아동의 끈기를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제안한다. 이 연구는 4~6세 아동 150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감정 검증이 아동의 특성 지속성과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결과를 보였다.


‘감정 검증’은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또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는 ‘타당화’ 기법을 떠올릴 수 있다. [상담자의 타당화 개입이 자기수용, 관계맺음동기 및 부적정서에 미치는 영향: 모의상담영상 제시 실험,2012] 해당 논문에 따르면 상담자의 타당화 개입은 감정 반영 개입(감정을 반영하여 구체화하는 등의 기법)에 비해 모의상담영상 관찰자의 자기수용 및 관계맺음동기를 향상하고 두려움 정서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과제 진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끈기와 과제 지속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다.


재능 만능주의와 노력 만능주의


그렇다면 ‘재능’에 대한 프레임에 대해 좀 더 인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흔히 그 프레임으로 ‘재능 만능주의’가 있다.

재능 만능주의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가능하지 않은 일에 선천적 재능이 문제라고 치부하며, 현 상황을 개선하려는 대안을 찾기보다는 재능에 의존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재능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제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노력 만능주의는 개인의 노력과 자유 의지를 강조하고, 재능의 영역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노력에 의존하다 보면 개인의 건강을 해치거나,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하여 더 큰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는 무리한 일반화의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잘 인식하고, 반복과 끈기를 통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하며


재능과 노력의 관계를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녹여 나갈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물론 주변의 피드백은 개선의 여지를 부여하지만, 인간은 각자의 개성과 한계를 지닌 존재로 태어나 살아간다. 따라서 '재능'과 '노력'에 자신을 한정 짓지 않고, 나의 가능성을 믿으며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건강한 발돋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1. Jeewon Jeon, Daeun Park(2024),Your feelings are reasonable: Emotional validation promotes persistence among preschoolers, DEVELOPMENTAL SCIENCE, 27권 5호
  2. 고유림(2012),상담자의 타당화 개입이 자기수용, 관계맺음동기 및 부적정서에 미치는 영향: 모의상담영상 제시 실험 , 서울대학교
  3. 앤절라 더크워스(2022) Grit, 비즈니스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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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05 0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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