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희
[The Psychology Times=강다희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저자인 한성희 전문의는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의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완벽주의자’일 것이라고 말한다. 병적 꾸물거림은 심리학 용어로 내일 당장 시험인데 공부 대신 책상을 정리하는 등의 망설이는 행동을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는 이들이 게으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해야 할 것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완벽주의자는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완벽'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병적 꾸물거림의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며, 한 번 하면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며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라고 말한다.
일과 직장, 가정 그리고 사랑에서 모두 다 완벽해지려 하지 마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말고, 뭐든지 잘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고,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잘하려는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완벽주의가 지나치면 계속해서 자신에게 채찍질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이라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좇으며 채찍질하기보다 자신을 더 아껴주고, 무엇이든 시도해보자.
이 책은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어머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많은 심리학 용어들과 저자가 직접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내용 차례를 보면, ‘소심해 보이지 않으려고 안달복달하지 마라’, ‘섹스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단다’ 등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등 어쩌면 내가 듣고 싶은 위로의 말과 조언들도 담겨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 ‘언젠가 엄마가 될 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 등과 같이 여성으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렇게 이 책에는 항상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삶의 조언과 딸이 도전적이고, 재미있게 살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항상 딸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응원 메시지가 담겨있다. 삶의 여러 방향에서 어머니가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조언, 응원과 공감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역할과 의무가 너를 짓누르고 세상이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땐 차라리 남들한테 ‘못된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당당히 맞서거라. 나는 언제나 그런 너를 응원할 것이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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