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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권주영 ]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ko/

입학을 축하합니다!


3월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대학교들이 새 학기를 맞이했다. 이 시기의 대학 캠퍼스는 갓 입학하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학가를 탐험하는 신입생들 덕에 활기가 넘친다. 대학 신입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학업, 대인관계, 경제적 부담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성인이 된 만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길 요구받는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적응의 어려움을 겪으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유민희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생활 적응에 실패할 경우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심리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심한 경우 자퇴 등 중도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지속할 경우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와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대학 생활이 낯설고 어려운 이유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대학은 고등학교와 달리 자율성이 강조되는 환경으로, 시간 관리와 자기 주도 학습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교수 및 선배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이나 독립적인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과 생활 관리의 어려움을 함께 겪기도 한다.


개인적인 특성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 지각, 마음챙김, 회복 탄력성, 자기주도학습 능력, 셀프리더십 등이 대학 생활 적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곽경화, 최인묵의 연구에 따르면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학생들은 대학 생활 적응에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서 마음챙김이란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하며, 비교, 평가 없이 수용하는 비판단적 태도를 말한다. 마음챙김은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를 감소시키고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해 대인관계를 개선하고 적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또한 회복탄력성은 개인이 역경에 직면했을 때 심리적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역경, 스트레스 또는 트라우마에 적응하고 회복하여 새로운 상황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에 직면하고 노력을 통해 극복하는 등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대학교와 친해지기


대학 생활 적응은 많은 신입생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 생활을 통해 받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운동, 독서, 요리 등 꾸준히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기존에 즐기던 취미 활동이 있었다면 그것을 즐겨도 좋고, 없었다면 관심이 가는 취미 활동을 찾아 가볍게 시도해 보자.


적당한 취미를 못 찾겠다면 밖으로 나와 가볍게 걷는 것도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은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동시에 여러 연구를 통해 신체 및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검증된 활동이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긴장, 분노, 피로 등의 완화에 효과가 있다. 게다가 걷기 운동은 자아존중감을 향상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나 우울 등의 부정 정서에 대한 반응을 낮출 수 있다. 즉,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고, 이러한 자아존중감은 걷기를 통해 높일 수 있다. 이외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학내 상담센터,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신입생이라면 대학 생활에 대해 설레어 하고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중인 새내기도 있다. 그런 새내기에게 전한다. 대학생활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괜찮다. 그러니 남들처럼, 혹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길 바란다.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힘든 일이니까. 대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을 새내기들의 3월을 응원한다.





곽경화, 최인묵. (2025).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이 대학 신입생의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5(3), 187-206.

유민희. (2023). 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 관련 국내 연구동향 및 지원방법 고찰: 심리정서적 요인을 중심으로. 교육문화연구, 29(6), 351-371.

진흥신, 조성현. (2024). 국내 걷기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정서 증진을 중심으로. 정서·행동장애연구, 40(3), 495-515.

한태용, 전재희. (2024). 대학생에게 적용한 피트니스 운동이 신체조성, 체력, 신체적 자기효능감 및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 대한스포츠융합학회지, 22(3),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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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13 0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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