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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배정원 ]




최근 SNS에서 익숙한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변한 떡볶이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파란색 떡볶이는 시각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단 떡볶이만의 일이 아니다. 라면, 카레 등 다양한 음식들이 파란색으로 변한 모습이 '식욕 감퇴 짤'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다이어트 중인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며 "식욕이 억제되는 것 같다", "속이 매스껍다"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빨간색이어야 하는 떡볶이가 파란색일 때, 우리의 식욕은 정말 감퇴하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음식 색상이 어떻게 우리의 식욕에 영향을 끼칠까?


색채 심리학에 따르면 색상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음식의 색상은 식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빨간색이나 주황색은 식욕을 자극하지만, 파란색이나 보라색은 식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색상이 우리의 심리와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맛없는 음식 = 파란색?



파란색은 자연적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색상이다. 생각해 보면 잘 알려진 파란색 과일이나 채소는 블루베리뿐이다. 또한, 몇몇 독성을 띠는 생물들은 파란색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어 독버섯인 파란색 핑크길(Entoloma hochstetteri)와 독개구리인 청개구리독화살개구리(Dendrobates tinctorius)가 유명하다. 또한 음식이 상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곰팡이이다. 곰팡이는 보통 푸른색을 띠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파란색을 경고 색상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는 식욕 억제를 일으킨다.



일본의 색채학자 노무라 준이치 교수는 연구를 통해 파란색과 보라색이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준이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파란색 조명 아래에서 식사한 참가자들이 일반 조명에서 식사한 참가자들보다 음식 섭취량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란색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 식사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폴리테크닉대학 연구팀은 동일한 음식을 다른 색상의 접시에 담아 제공했을 때 파란색 접시에서 식사한 참가자들이 다른 색상 접시에서 식사한 참가자들보다 섭취량이 적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빨간색 음식은 맛있다.



반대로 빨간색과 주황색은 식욕을 촉진하는 색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색상은 유전적으로 불을 연상하게 한다. 따뜻함과 에너지를 생각하게 하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이다. 미국의 식품 심리학자 조셉 드론 박사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명 아래에서 식사한 사람들이 파란색 조명 아래에서 식사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주황색은 식욕을 촉진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게 하여 과식을 유도할 수 있다.




“우리 집에서는…”



음식 색상에 대한 반응은 문화적 배경과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부 문화에서는 특정 색상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이는 식욕과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색상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은 보편적이지만 개인과 문화에 따라 그 정도와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예시로 중국 문화에서 빨간색은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며 식욕을 자극하는 색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전통적인 축제나 결혼식에서 빨간색 음식을 자주 볼 수 있다.



빨간색 접시 줄까, 파란색 접시 줄까?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에서는 색상이 식욕과 구매 결정에 미치는 효과를 적극 활용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패스트푸드점의 빨간색과 주황색을 주로 활용 한 인테리어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식욕을 자극하고 회전율을 높이기 위함인데, 실제로 두 색깔은 패스트푸드점뿐만 아니라 간식 코너, 디저트 매장 및 여러 식품의 포장지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이와 반대로 다이어트용 식기, 식사 공간에는 파란색이 활용된다. 파란색 식기나 인테리어가 가미된 다이어트 카페 및 식당은 색채에 담긴 심리적 요인을 활용해 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음식의 색상은 우리의 식욕과 식습관에 큰 영향을 준다. 파란색처럼 비정상적으로 인식되는 색상은 식욕을 억제하는 반면 빨간색과 주황색처럼 따뜻한 색상은 식욕을 자극한다.


이러한 색채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나 식습관 개선이 그 사례다. 가령, 식사 공간이나 식기를 파란색으로 꾸며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식욕을 높이고 싶을 때는 따뜻한 색상의 식기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의 심리적 효과를 고려한 식습관 관리로 건강한 생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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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진호. (2023). 색채가 식욕에 미치는 영향과 심리적 효과.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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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혜진. (2007). 색채 대비를 이용한 후식기 디자인 연구. 국민대학교. https://oak.jejunu.ac.kr/bitstream/2020.oak/16893/2/%EC%95%84%EB%8F%99%EC%9D%98%20%EC%A0%95%EC%84%9C%EC%97%90%20%EB%94%B0%EB%A5%B8%20%EC%83%89%EC%B1%84%EC%8B%AC%EB%A6%AC%EC%97%90%20%EA%B4%80%ED%95%9C%20%EC%97%B0%EA%B5%A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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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김혜원. (2008). 색채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 색이 주는 감정적 반응. 제주대학교. https://oak.jejunu.ac.kr/bitstream/2020.oak/16893/2/%EC%95%84%EB%8F%99%EC%9D%98%20%EC%A0%95%EC%84%9C%EC%97%90%20%EB%94%B0%EB%A5%B8%20%EC%83%89%EC%B1%84%EC%8B%AC%EB%A6%AC%EC%97%90%20%EA%B4%80%ED%95%9C%20%EC%97%B0%EA%B5%A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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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18 0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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