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빈
[한국심리학신문=이세빈]
홍대입구역 근처 연남동에는 한 달 전부터 예약해야한다는 이색 데이트 코스가 있다. 바로 '4233 마음센터'라는 건물인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국내 최초 체험형 심리전시'를 표방하고 있는 '4233 마음센터'는 2명이상의 친구, 연인, 가족 등이 함께 서로의 친밀도를 검사하고 가치관 등 다양한 심리 관련 설문에 응답하며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일명 '심리 방탈출 카페'라고 할 수 있는데, 서로 다양한 심리검사에 응시한 후에는 상대방의 결과를 보고 상대방과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가지며 체험전시는 끝이 난다. 이 심리전시는 sns 상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광안점, 압구정점 등 다양한 지점들이 생겨나며 커플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4233 마음센터'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시 코스를 제공한다. 우선 전시 입장 전에 체험팔찌를 각자 배부받아야 하는데, 한 사람은 진한 파랑색을 또 다른 사람은 진한 노랑색 팔찌를 배부받아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 방탈출카페처럼 전시 코스가 바뀔 때마다 배부받은 팔찌를 특정 장소에 태그해야 하는데, 꼭 두 명이서 함께 태그해야지만 다음 전시로 향하는 방의 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가치관, 서로가 생각하는 각자의 모습 등에 대해 함께 응답하며 방의 문을 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크게 '관계 속 서로의 심리적 특성과 차이'를 이해하게 되는데, 마지막 코스인 '마음의 방'까지 끝마치게 되면 6장의 결과보고서를 배부받는다.
이 6장의 결과 보고서에는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관계방식, 심리적 유연성, 판단과 행동양식, 자기중심성 등에 대해 서로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가 제시된다. 또한 갈등 상황에서 서로의 의사소통 방식을 분석한 결과도 나오는데, 서로가 갈등상황에서 어떠한 소통방식을 사용하는지 나오고 어떤 소통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 나온다.
'4233 마음센터'는 권수영 교수, '이혼숙려 캠프' 등의 프로그램에서 심리상담가로 활동한 이호선 교수 등의 자문을 받고 기획되었다고 한다.
한편 '4233 마음센터' 압구정점에서는 체험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석상담을 각각 40분, 90분 씩 선택형으로 제공한다. 이 해석상담에서 체험 내 진행되었던 심리 검사에 대한 해석을 들을 수 있고, 상담전문가에게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면 좋을 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4233 마음센터'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러한 해석상담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심리 상담이라는 단어 자체가 왠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즉, 심리 상담의 장벽을 낮추고자 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서울에는 다양한 심리검사 체험 및 서로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는 이색 데이트 코스가 여러 존재한다. 예를 들어 홍대 데이트 코스로 손 꼽히는 '심리카페.com'은 상담 전문가를 통해 MBTI, 정신분석, 에니어그램 등 의 심리 검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임상심리사 자격증이 있는 심리학박사 학위 소유자가 직접 진행하며, 커플들이 어떠하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지 상담을 진행한다.
한편 '4233 마음센터'는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한 달 후까지 예약이 꽉 차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심리상담 관련 이색 데이트 코스가 생기고 한 달 전에 예약하거나 취소표를 노리지 않는 이상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관련 사업이 성행한다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심리 상담'의 장벽을 낮출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박사 학위 등 전문적인 임상심리사 자격증과 학위가 없는 일명 '사이비' 상담사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학위가 없거나 임상심리사 자격증이 없는 상담사들이 전문가의 제대로 된 자문없이 이러한 심리학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여 홍보한다면,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거나 심리학과 심리상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기에 더욱 더 전문적인 학위를 가진 이들이 심리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지 소비자로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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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PTSD, 공황장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