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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강지은 ]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혼술’ 문화를 즐긴다. 혼술이란 말 그대로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를 뜻한다.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한 잔의 술은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로가 습관이 되고, 점차 의존적으로 변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현대인들은 ‘혼술’에 빠져들까? 혼술의 심리적 원인과 위험성을 살펴보고, 건강한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혼술의 원인: 심리적 요인이 핵심

 

혼술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심리적 요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음 세 가지 원인이 특히 두드러진다.

 

먼저 첫 번째 원인은 보상심리이다. "오늘 하루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아." 이처럼 바쁜 일상을 마치고 자신에게 보상을 주려는 심리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특히, 술은 즉각적인 이완과 쾌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상심리와 맞물려 쉽게 습관화된다.

 

두 번째 원인은 외로움과 공허함이다. 고립감과 감정적 허전함도 혼술을 부르는 주요 원인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미건조함을 느끼거나,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경험할 때, 사람들은 술을 감정적 위안 수단으로 삼는다. 특히 밤이 되면 이러한 감정이 더욱 강해져 쉽게 술에 손이 가게 된다.

 

마지막 원인은 스트레스 해소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음주는 흔한 현상이다. 미국 예일대 신하(Sinha)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알코올 섭취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술은 일시적인 해소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알코올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장기적으로는 더 큰 스트레스를 초래하게 될 수 있다.

 

혼술의 위험성

 

많은 사람이 "혼자 가끔 마시는 건 괜찮다"라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18세 청소년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에 따르면, 혼술을 하는 이들은 30대 중반에 들어서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게 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사회적 음주’를 하는 사람들보다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경험한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전혜린 임상심리사 연구팀은 2024년 한국심리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혼술 집단이 사회적 불안을 더 자주 경험하며 대인관계에서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으며, 알코올 사용 장애의 위험 요인이자 재발 요인으로 알려진 혼술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을 밝혔다.

 

혼술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특징 때문에 쉽게 습관화될 위험이 있다. 술자리가 정해진 약속이 아니라,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음주 빈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혼술의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

 

그렇다면 혼술의 유혹을 줄이는 건강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술 대신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운동이나 독서, 영화와 음악 감상 등 새로운 취미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술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다. 특히, 운동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혼술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만남을 늘리거나, 새로운 모임에 가입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활동이 많아질수록 외로움과 공허함을 술이 아닌 다른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다.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좋은 해결책이다. 혼술의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외로움, 공허함 같은 감정적 요인이다. 감정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는 등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혼술은 단순한 음주 문화가 아니라, 현대인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때로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위로의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절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고, 술에 의존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출처

1) 동아일보, [Website], 2024, “혼술이 왜 문제냐고요? 더 위험하니까요.” 혼술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김지용의 마음처방]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505/124799354/1

2) 조선일보, [Website], 2024, 혼술족이 우울·불안에 더 취약하다.

https://www.chosun.com/medical/2024/03/03/FCIH7WV24VAJBINSSZVXLCYY6E/?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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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27 08: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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