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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혁 ]


소심한 사람은 대담한 사람이 되고 싶다던가, 일 못하는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상은 머릿속에 또 다른 나를 그려내는 것이다. 만약 상상처럼 행동할 수 있다면, 그런 ‘나’가 있다고 하다면 어떨까?

 

상상이 현실로

‘상상’은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행동하게 되는데 ‘자기 설화(self-narrative)’는 이런 행동들을 내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만들어 인생을 바라보는 나를 이해하고 통합하는 방식이다. 상상은 이런 이야기들에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대입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한다.

 

이야기엔 행복이 펼쳐지는 희극과 슬픔이 가득 찬 비극이 있다. 삶은 여러 이야기가 거쳐오는데 언제나 이야기가 내 맘에 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상상하게 된다. 이야기기의 주인공인 내가 다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를 말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실제로 일어날 때가 있다. 

 

단순히 상상으로 끝나지 않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 일을 처리해 놓는 다던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던 내가 속에 있던 말을 마구 내뱉는 사람이 되는 일이 있다. 마치 한 몸에 두 명의 인격이 있는 이 일을 과거에는 ‘이중인격’이라 많이 불리었던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한다. 

 

또 다른 자아가 태어나는 이유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두 개 이상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 진단된다. 또 다른 자아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 대표적인 이유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용한 것이다. 방어기제는 불안, 갈등,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적 전략이다. 즉, 마음의 힘든 부분을 덜기 위해 새로운 성격을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다. 

 

Unsplash의Sander Sammy

또 다른 자아를 바라보는 사람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가지게 된다면 또 다른 자아가 나와서 활동하는 동안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또 다른 자아가 나와는 다른 행동 패턴을 주변에 보여주었고, 주변에서는 ‘나’라는 사람이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달라짐을 느낀 사람들이 나와의 관계에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다.

 

기억하지 못함은 타인과의 나 사이에서 경험의 인식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경험의 인식 차이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게 되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다른 자아가 자신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오해를 발생시키고 서로의 관계가 혼란스럽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자아는 심리적 위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태어난다. 원래의 자아는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하는데 자아가 취약하다면 감정의 좋고 나쁨에 따라 반응이 극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적 증상을 동반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은 주변에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또 다른 자아는 나의 힘든 부분을 덜기 위해서 모습을 등장하였지만, 주변과의 관계나 시선이 행복하거나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만약 또 다른 자아를 내가 있다는 것이 인식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와의 상담, 치료를 통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원래 자아의 심리적 위협으로부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자아를 보게 된다면

만약 주변에 이런 지인이 있거나, 친구나 가족이 이런 정신적인 질환에 걸리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닐 것이다. 정신병에 대하여 아직 우리나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정신질환이 있더라도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이런 인식이 주변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를 수 있다.

 

해리성 장애의 대표적인 특징은 심리적 위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었으며, 또 다른 자아가 행한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가진 자들을 대할 때,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나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심리적 위협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을 공감하며 존중해주어야 한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음을 이해하고 힘듦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냈음을 알아야 한다.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면

만약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힘들었겠다고 공감해 준다면 어떨까? 우리의 일관성 있는 태도와 공감과 존중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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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2 0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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