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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화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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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A 씨(27)에게 점심시간은 늘 고민의 연속이다. 오늘도 부서 동료들과 함께 중화요리 음식점에 갔다.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던 찰나, 부장님이 먼저 “난 짜장면”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씩 짜장면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다른 메뉴가 먹고 싶었지만, 분위기를 깨는 게 아닐까 망설이다 결국 짜장면을 주문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동료들은 정말 짜장면을 먹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분위기를 맞춘 걸까?


A 씨와 동료들처럼,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선택이나 행동을 따라가곤 한다. 이를 ‘동조효과’라고 한다.




동조효과란?


‘동조’란 사전적으로 ‘남의 주장에 자기의 의견을 일치시키거나 보조를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동조효과(Conformity Effect)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문장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비교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다르다고 느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다수의 의견에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다수의 사람이 특정 행동을 한다고 인식하면 자신도 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20세기 프린스턴대의 사회심리학자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의 실험을 통해 학문적으로 정립되었으며, 이후 다양한 실험으로 검증되었다.




동조효과를 증명하는 유명한 실험


솔로몬 애쉬의 실험

솔로몬 애쉬의 실험은 7명의 참가자를 긴 책상에 나란히 앉히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위 그림과 같이 한 개의 기준선과 세 개의 비교선(A, B, C)를 보여주고, “오른쪽 A, B, C 선분에서 왼쪽 기준선과 길이가 같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누가 봐도 정답은 C였다. 하지만 이 실험에는 속임수가 있다. 7명의 참가자 중 실제 실험 대상자는 단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 6명은 연구자가 사전에 섭외한 실험 협조자들이었다.  협조자들은 연구자로부터 일부러 틀린 대답을 말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진짜 참가자는 항상 마지막 순서에 대답하도록 배치되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제시된 문제가 너무 쉽고 답이 명백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중 37%가 다수의 틀린 대답에 동조했다. 심지어 이 실험을 여러 차례 실행해 보니 ‘75~80%의 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은 틀린 대답에 동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조효과의 원인


동조효과가 발생하는 이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욕구 때문이다. 즉 내가 잘 모르는 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등록한 학원에 등록하거나 새 학기를 맞이했을 때, 혹은 첫 출근을 했을 때 등의 한 번쯤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흘깃 보고 따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동조효과는 내가 가진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 더욱더 강하게 나타난다.


둘째는 ‘집단 규범’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단 규범은 다수의 의견이 하나의 압력이 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A 씨와 같은 상황에서 짜장면이 아니라 자신이 먹고 싶었던 짬뽕을 말했다면, 눈치가 없는 막내라고 집단에서 소외당할 수 있다. 따라서 A 씨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소외를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짜장면을 선택했을 것이다.


동조효과는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고, 구성원 간의 결속력이 강하며, 또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권위와 그에 대한 신뢰가 높을 때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만약 단 한 명이라도 전체 의견의 반대한다면 동조 효과는 급격히 약해진다. 만약 A 씨 부서의 차장님의 다른 메뉴를 선택했다면, A 씨 역시 원하는 짬뽕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A 씨와 같은 상황의 경우 집단에 적응하기 위해 동조효과는 본능적이다. 그러나 범죄나 부도덕한 행동에도 동조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 그럴 때, 옳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참고 문헌

1) 김가영. (2022). 수용자가 지각한 여론과 실제 여론의 불일치가 수용자의 태도변화에 미치는 영향 : 이견노출에 따른 동조효과를 중심으로(석사학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울.

2) 류혜인. (2021).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서울:스몰빅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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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4 08: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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