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서
[한국심리학신문=유영서 ]
흔히 ‘가위눌림’ 하면 자연스럽게 귀신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다. 가위에 눌릴 경우 헛것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등 기이한 경험담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위눌림’이란, 잠을 자다가 정신은 깨어났는데도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이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겨우 한두 번쯤 겪어보는 현상이기 때문에 각종 괴담이나 공포영화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귀신 혹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연관 짓기 그만큼 쉬운 것이다. 하지만 가위눌림과 귀신은 정말로 관련이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사람은 왜 가위에 눌리게 되는 걸까?
수면 마비(sleep paralysis)
가위눌림은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의학적으로는 이 증상을 수면 마비(sleep paralysis)라고 표현한다. 수면은 크게 렘수면(REM sleep)과 비렘수면(NREM sleep)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렘수면은 우리가 수면 중 꿈을 꾸는 단계로, 모든 근육의 힘이 빠져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는 무긴장상태이다. 수면 마비는 이 단계에서 발생한다. 본래 렘수면에서 비렘수면 단계로 갔다가 깨어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비정상적으로 렘수면 단계에서 각성이 바로 되면 의식은 깨어 있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는 수면 마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1)
가위눌림의 원인은?
첫 번째,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수면 마비를 일으킨다고 한다. 수면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패턴이 불규칙해지면 수면 마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면 주기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하여 가위눌림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면 뇌가 영향을 받아 정상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세 번째, 수면 부족이 가위눌림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할수록 렘수면 시간이 길어지고, 이 과정에서 수면 마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네 번째, 수면 자세 또한 수면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는 중력으로 인해 목젖이 기도를 누를 수 있다. 그로 인해 뇌가 이를 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갑작스럽게 각성을 유발하여 수면 마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2)
가위눌릴 때 환각이 보이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위눌림을 두렵게 여기는 것은 환각과 환청으로 인해 귀신이 보인다거나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로 악의를 품은 귀신의 소행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껴 실체가 없는 환청을 듣거나 환각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는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던 뇌가 갑작스럽게 깨어나면서 꿈의 일부를 현실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3)
가위눌림을 예방하는 방법
첫 번째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이나 기면증 등의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잠들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 명상 등을 하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로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다. 가벼운 활동을 통해 수면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네 번째로 카페인이나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깊은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는 물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잠을 잘 때 바로 누워 천장을 보며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4)
더 이상 겁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
가위눌림은 귀신이 잠자는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벌이는 소행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수면장애 증상 중 하나이다. 학창 시절 다가오는 수능을 앞두고 가위에 자주 눌릴 때에는 겁을 먹고 덜덜 떨었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 경험이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데,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잠을 잘 잔다면 가위눌림을 예방할 수 있을뿐더러 일상생활을 더 가뿐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1) 유인선, “귀신을 봤어요”…수면 중 가위 눌리는 이유, 헬스경향, 2022.04.29.
2) 김진구, 스트레스가 수면마비 원인? '가위눌림' 막으려면, 헬스조선, 2017.11.03.
3) 김수진, 가위눌림이 귀신 문제? 수면마비가 원인, 헬스조선, 2017.11.02.
4) 이진경, ‘가위눌림’ 공포에서 벗어나는 방법, 아시아경제,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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